“일본 레전드 합류”…이하라, 수원 지휘진 새 얼굴→승격 열망 교차
잔잔한 긴장감과 설렘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수원 삼성이 일본 축구의 상징적 인물 이하라 마사미 전 가시와 레이솔 감독을 새 코치로 영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3년 만의 승격을 향한 기대감에 팬들이 한마음으로 시선을 모았다. ‘K리그2 수원 삼성, 이하라의 합류’라는 이름만으로도 경기장 안팎의 분위기가 분명 달라졌다.
수원은 지난 1일 1990년대 일본 대표팀의 수비를 이끌었던 이하라 마사미를 변성환 감독의 코치진에 새롭게 합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이하라는 가시와 레이솔, 후쿠오카 감독과 일본 올림픽팀 코치 등을 역임하며 긴 지도 경험을 갖춘 인물이다. 공식 발표는 비자 발급 절차가 완료되면 이주 안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이하라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 대표팀 공격진을 철벽 수비로 막은 기억을 국내 팬들에게 선사한 바 있다. 센터백으로 A매치 122경기 출전을 기록하며 ‘센추리클럽’에도 이름을 올렸고, 일본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 주역으로 남아 있다.
현역 은퇴 후에는 2023년부터 가시와 레이솔을 이끈 경험 등 J리그에서 지도자로서 입지를 다졌다. 선수, 감독 경험을 두루 갖춰 변성환 감독을 전술·경기 운영 각도에서 적극적으로 보좌할 전망이다.
수원 구단은 변성환 감독의 요청에 따라 전술적 다양성을 더해줄 국내외 지도자를 물색해온 가운데, 일본 수비 전술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이하라 코치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하라는 “첫 해외 도전이자 새로운 시작의 의미가 크다. 팀 목표 달성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전했다.
수원 내에는 J리그 출신인 황석호, 이기제 등 선수들이 있어 의사소통 등 환경 적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하라 코치 역시 올 시즌 K리그 현장 적응과 전술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수원은 남은 시즌 이하라 코치와 함께 전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3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노린다.
3시즌 만의 승격을 향한 각오에 경기장 현장은 조용한 열기로 가득하다. ‘누구보다 현장을 잘 아는 선수 출신 코치’와 ‘새 판을 짜는 젊은 감독’의 만남이 어떤 반전을 이끌어낼지 팬들의 눈길이 쏠렸다. 수원 구단은 6월 중순 이후 이하라 코치 공식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후반기 승격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