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한화오션 지분 1.7조 차익 실현”…미국 조선·LNG·차입 상환 자금 활용
한화(000880)가 미국 법인 한화임팩트파트너스를 통해 보유 중이던 한화오션(042660) 지분을 모두 매각하며 약 1조 7,600억 원의 투자 차익을 실현했다. 9월 4일 장 마감 후 시간외 블록딜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거래는 해외 기관투자가를 상대로 주당 10만 7,100원, 총 1조 4,000억 원 규모로 진행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지난해 한화오션 인수에 4,000억 원을 투입하고 유상증자에 1,250억 원을 추가 투자해 총 9.26%의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올해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4.99%를 약 8,875억 원에 먼저 매각했고, 이번 블록딜을 포함하면 전체 지분 매각액은 2조 2,875억 원에 이른다.

이로써 한화오션의 최대주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46.28%에서 42.01%로 낮아졌다. 업계는 이번 대규모 자금이 한미 협력 조선 프로젝트 ‘마스가(MASGA)’와 미국 필라델피아 한화필리조선소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LNG(액화천연가스) 사업 확대, 한화임팩트파트너스의 차입금 상환 등 다양한 그룹 현안에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그룹은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필리조선소에 50억 달러 규모의 추가 투자를 예고하며, 미국 내 조선·방산·에너지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울러 차입 부담을 낮추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역점을 둘 방침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분 매각에 따른 대규모 현금 확보가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서 자금 유동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해외 프로젝트와 LNG 인프라 구축 등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가진 한화에너지가 최대주주로, 그룹 내부 지배구조와 핵심사업 재편에도 간접적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향후 그룹의 투자 방향과 글로벌 사업 확장 전략이 한화오션 후속 투자, LNG 시장 흐름, 미국 내 조선업 재도약 등과 맞물려 경제적 파급효과가 커질 것으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