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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69% 급락”…흥구석유, 중동 휴전 여파에 정유 테마 반전
경제

“24.69% 급락”…흥구석유, 중동 휴전 여파에 정유 테마 반전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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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볕이 무겁게 깔린 6월 24일, 코스닥 정유주 흥구석유(024060)가 극적인 곡선을 그렸다. 오전 11시 43분, 주가는 전일보다 24.69% 하락한 13,760원을 나타냈다. 출발선이었던 시가 12,970원에서 한때 14,390원까지 고점을 찍었으나, 거친 파도와도 같은 흐름 끝에 결국 급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하루 거래량은 384만 주, 거래대금은 521억 원을 넘어섰다.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이 매수와 매도 양 진영에서 각각 활발한 손길을 더했다. 시장의 이목이 짙게 머문 가운데 외국인의 보유 주식수는 0주로 집계됐으며, 최근 기관은 수일간 연속 매도를 이어온 모습이다. 6월 24일 아침까지 외국인은 전일의 소폭 순매수 이후 다시 관망에 머물렀다.

출처=흥구석유
출처=흥구석유

단숨에 휘몰아쳤던 가격 반전의 배경에는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 소식이 자리하고 있다. 흥구석유는 불과 하루 전,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기대감 속에서 정유 관련주로 급부상했다. 그러나 주요 갈등 당사국 간 정전 가능성이 전해지며 급등의 불씨는 곧바로 사그라지는 양상이 뚜렷해졌다. 단기 재료 소멸 인식이 투자자 심리를 무겁게 눌렀다.

 

실적 측면의 부담도 시장을 흔들었다. 흥구석유의 최근 주가수익비율은 312.95배로, 코스닥 평균을 크게 상회한다. 안정적인 수익 기반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시가총액 2,066억 원, 시총 순위 421위라는 현실적 위치가 주가 흐름을 더 강하게 압박했다.

 

정유업의 테마가 단숨에 뒤바뀐 이날, 투자자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방향을 달리하는 유동성의 속도를 실감해야 했다. 외부 변동성에 휘둘리는 산업 주식의 특성이 절실하게 드러난 하루였다.

 

이번 변화가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에게 던지는 신호는 명확하다. 국제 정세와 원유 시장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파장으로 이어진다는 점, 빠른 정보 해석과 위험 관리의 중요성이 무엇보다 엄중해진다는 것이다. 시장은 언제든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 정유주 중심 테마와 관련해선 향후 중동 정세 소식과 더불어 글로벌 유가 동향 등 후속 이슈를 꾸준히 주목할 필요가 크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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