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순자산 80조5천억 돌파”…삼성자산운용 KODEX ETF, 국내 시장 판도 뒤흔들다
경제

“순자산 80조5천억 돌파”…삼성자산운용 KODEX ETF, 국내 시장 판도 뒤흔들다

오태희 기자
입력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흐름이 거침없이 확장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DEX ETF’의 순자산이 2024년 6월 24일 기준 사상 처음으로 80조5천억 원을 돌파했다. 국내 ETF 업계에서 최초로 80조 원의 벽을 넘어선 것이다. 연초 이후 넉 달 만에 10조 원 넘게 순자산이 늘어난 기록은 시장의 열기와 변화를 온전히 드러낸다.

 

국내 ETF 전체 순자산도 같은날 208조2천844억 원에 이르렀으며, 이달 4일 처음 200조 원을 넘은 후 줄곧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KODEX ETF의 순자산 증가는 딱 한 가지 흐름에 국한되지 않았다. 국내 주식형 상품을 비롯해 파킹형, 커버드콜, 새로운 테마 ETF 등 다양한 투자 상품군에서 모두 1천억 원이 넘는 순자산 확대가 기록됐다.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순자산 80조5천억 돌파…국내 최초
삼성자산운용 KODEX ETF 순자산 80조5천억 돌파…국내 최초

성장을 이끈 대표 주자는 단연 ‘KODEX 200’ ETF였다. 2002년에 첫선을 보인 이 상품은 올해 2월 이후 코스피 지수가 강세를 보이면서 1조 원 가까운 순자산 성장을 나타냈다. 미국 대표지수에 투자하는 ETF 및 ‘KODEX 머니마켓액티브’ 등은 안정성과 높은 배당금에 힘입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졌다.

 

삼성자산운용은 또한 월배당 커버드콜 ETF 라인업을 10개로 확대하며 하락장에도 손실을 줄일 수 있는 파생 기법 상품군을 강화했다. 전체 KODEX ETF의 순자산 중 개인투자자가 운용하는 규모만 20조 원에 달하며, 이는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된다.

 

현재 삼성자산운용의 KODEX ETF는 총 251종에 이른다. 2024년 새롭게 상장된 ETF만 13개에 달해 상품 다변화 추세가 뚜렷하다. 삼성자산운용은 이 순자산 규모로 전세계 ETF 운용사 중 26위에 자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내 ETF 시장 경쟁 구도는 한층 뜨겁다. 삼성자산운용의 뒤를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69조5천억 원의 순자산으로 2위를 기록했으며, 한국투자신탁운용과 KB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이 각각 16조3천억 원, 16조 원, 7조7천억 원으로 그 뒤를 잇는다.

 

ETF는 주식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으면서도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운용 상품이라는 점에서 변동성을 상대적으로 낮추고 수수료도 적은 것이 강점이다. 변화하는 투자 환경 속에서 ETF는 투자자들에게 선택지의 폭을 넓혀 주며, 안정성과 효율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흐름의 중심에 서 있다.

 

박명제 삼성자산운용 ETF사업부문장은 “KODEX ETF가 80조 원을 돌파할 수 있도록 신뢰를 보내준 투자자들에게 감사한다”며 국내 ETF 시장의 다음 이정표로 300조 원대를 목표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ETF 순자산 규모가 거대한 발걸음으로 역사를 새기고 있는 지금, 변화의 물결은 투자자, 기업, 그리고 금융시장의 일상을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상품 다변화와 시장 확장 흐름이 지속된다면, 투자자들은 더욱 세분화된 선택지와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경험할 여정에 서게 된다. 다가올 정책 환경과 또 한 번의 성장 곡선이 어떤 행보로 마침표를 찍을지, 시장의 시계는 진중하게 다음 장을 그리고 있다.

오태희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삼성자산운용#kodexetf#국내etf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