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좀 필름으로 이너뷰티…동국제약, 구강흡수 공략
리포좀 제형을 활용한 구강 흡수형 이너뷰티 제품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기술 경쟁을 자극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입천장에 부착해 녹여 먹는 필름 타입 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너뷰티 분야에서도 제형 기술과 체내 흡수 효율을 앞세운 차별화 전략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구강 점막을 활용한 필름형 제제가 장기적으로 알약이나 분말을 대체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에 주목한다.
동국제약은 리포좀 제형 기술을 적용해 체내 흡수율을 끌어올린 마데카 리포좀 글루타치온 필름을 출시했다고 19일 밝혔다. 주성분은 순도 90퍼센트 L 리포좀 글루타치온 효모추출물 150밀리그램과 마데카 이너뷰티의 시그니처 포뮬러인 병풀추출물 센텔라인 20밀리그램이다. 여기에 리포좀 레티놀, 리포좀 비타민C, L 시스테인 등을 부원료로 배합해 피부 세포 구조를 단단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고, 전신 항산화 작용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설계했다.

핵심 기술인 리포좀은 인지질 이중층으로 이루어진 구형 미세 입자로, 인체 세포막과 구조가 비슷해 지질 이중막 안에 유효 성분을 감싸 안정적으로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동국제약은 이 리포좀 제형을 활용해 글루타치온과 비타민, 레티놀 등을 캡슐화함으로써 소화 과정에서의 분해를 줄이고, 체내 도달량을 높이는 전략을 택했다. 회사 측은 리포좀 구조가 수용성과 지용성 성분 모두를 담을 수 있어 복합 이너뷰티 포뮬러에 유리하다고 설명한다.
복용 편의성과 흡수 속도를 동시에 겨냥해 필름 타입 제형도 도입했다. 마데카 리포좀 글루타치온 필름은 혈관이 촘촘히 분포한 구강 점막에 직접 부착하는 방식으로 섭취한다. 하루 한 번 한 장을 입천장에 붙여 천천히 녹여 흡수시키도록 설계했다. 점막을 통해 유효 성분이 바로 혈류로 들어가기 때문에 위장 통과 시 발생하는 분해와 간에서의 초회통과 효과를 부분적으로 회피할 수 있어, 동일 용량에서도 체감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분말형이나 캡슐형 대비 물 없이도 섭취가 가능해 이동 중 복용 수요도 노렸다.
이번 제품은 동국제약이 피부 재생 연구에서 쌓은 병풀추출물 노하우를 이너뷰티로 확장하는 사례로도 주목된다. 센텔라인은 병풀에서 추출한 성분 복합체로 알려져 있으며, 피부 장벽 강화와 진정, 재생을 돕는 소재로 화장품 분야에서 먼저 활용돼 왔다. 여기에 멜라닌 생성 경로에 관여하는 글루타치온을 결합해, 피부톤 관리와 항산화, 혈관 건강 지원까지 겨냥한 복합 이너뷰티 콘셉트를 구축했다.
글루타치온은 체내에서 자연 합성되는 트라이펩타이드로, 멜라닌을 만드는 효소인 티로시나아제 활성을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과정에서 멜라닌 생성 비율을 조절해 피부 색 표현에 영향을 주고, 세포 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항산화 방어망을 강화한다는 점 때문에 미백, 항노화, 혈관 건강과 관련된 기능성 소재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다만 글루타치온은 경구 섭취 시 위장과 간을 거치며 상당 부분 분해된다는 지적이 있어, 리포좀과 구강 점막 흡수 전략이 시장에서 어느 정도 효율 개선을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이너뷰티 시장에서는 이미 콜라겐, 히알루론산 등 주요 성분을 중심으로 젤리, 스틱, 드링크 등 다양한 제형 경쟁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구강 필름과 리포좀 제형이 결합하면서, 동일한 성분이라도 제형 최적화를 통해 체내 도달률과 체감 효능을 높이려는 시도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비타민, 수면 보조 성분, 호르몬 제제 등에 구강 필름과 박칼(buccal) 제형이 이미 사용되고 있어, K 뷰티 및 건강기능식품 업계에서도 관련 기술 채택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건강기능식품과 이너뷰티 제품에 대한 규제가 의약품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돼 있지만, 기능성 표시와 광고 표현에 대해서는 관리가 강화되는 추세다. 글루타치온이나 병풀추출물 등 성분의 작용 기전과 실제 인체 적용 연구 사이에 간극이 존재하는 만큼, 과장 광고를 피하고 인체시험 자료를 기반으로 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것이 시장 신뢰 확보의 관건으로 꼽힌다.
동국제약 건식사업부 담당자는 바쁜 현대인도 간편한 필름 타입을 통해 속부터 생기를 관리하는 데일리 이너뷰티 루틴을 실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리포좀과 구강 필름 같은 제형 기술이 브랜드 차별화의 핵심 도구로 부상하는 한편, 향후에는 정밀 영양, 맞춤형 이너뷰티와 결합해 보다 개인화된 제품 개발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산업계는 이러한 기술 중심 이너뷰티 제품이 소비자에게 어느 수준의 체감 효능을 제공하며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지켜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