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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푸른 물결과 숲길”…옥천에서 만나는 감성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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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청호의 푸른 물결과 숲길”…옥천에서 만나는 감성 휴식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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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잠시라도 도시를 벗어나 자연이 주는 위로를 찾으려는 여행자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멀리 떠나는 것이 모험이라 여겨졌지만, 지금은 조용한 호수와 숲길에서의 산책이 내 일상을 새롭게 채우는 소중한 시간이 되고 있다.

 

옥천은 대청호의 깊은 물빛과 울창한 숲, 그리고 따뜻하게 머무는 카페들이 어우러지는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SNS에는 부소담악 전망과 카페 인증샷이 줄줄이 올라오고, 주말이면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호숫가를 산책하는 이들의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는 피톤치드를 맡으며 숲길을 걷는 풍경, 저녁이 내려앉는 마로니에숲캠핑장에서는 고요히 달빛을 바라보는 시간이 천천히 쌓인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출처=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라이브스튜디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여행업계에서는 자연 속에서의 힐링 여행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2030세대는 혼자만의 시간을 위해, 4050세대는 가족과의 정서적 안정을 위해 숲과 호수 여행지를 더 자주 찾고 있다고 한다. 옥천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소도시는, 북적이는 관광지 대신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로 여행의 질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흐름을 ‘감성 소도시 여행’이라고 부른다. 한 트렌드 분석가는 “멀리 떠나는 것이 여행의 전부였던 시대는 지났다. 이젠 일상의 피로를 잠시 내려놓고, 천천히 걷고 머물며 내면을 돌보는 여행이 더 중요해졌다”고 느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포레포나 방아실카페 와유에서 대청호를 바라보며 마신 딸기라떼가 아직도 생각난다”, “장령산자연휴양림 편백나무 숲에서 산책하는 동안 오랜만에 마음이 맑아졌다”, “옥천은 바쁜 일상 속에 소소한 여유를 찾게 해주는 곳”이라는 반응이 이어진다. 누군가는 “옥천에서 힐링하고 온 뒤, 작은 쉼표를 찍는 법을 배웠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그만큼 옥천의 자연과 공간이 주는 감정적 울림은 특별하다. 대청호의 풍경 아래 커피 한 잔과 함께하는 휴식, 숲이 품은 숲길을 산책하며 얻는 재생의 기운, 전통문화체험관에서 손끝으로 만져보는 옛 것의 따스함. 이런 경험들은 여행이란 멀고 화려한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의 나를 돌보는 작은 선택임을 말해준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대청호 옆 옥천의 쉼표 한 자락이 지금 이 변화의 중심에 있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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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대청호#장령산자연휴양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