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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전쟁 운명의 한판”…울산·강원·서울, ACLE 첫 경기 출격→반전 드라마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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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 전쟁 운명의 한판”…울산·강원·서울, ACLE 첫 경기 출격→반전 드라마 주목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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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환호와 침묵이 맞물린 선선한 경기장, 무거운 공기는 각 팀의 간절함을 웅변했다. 지난 시즌 기대에 못 미쳤던 울산 HD, 창단 후 첫 대륙 무대에 오른 강원FC, 5년 만에 도전장을 던진 FC서울이 아시아 무대 초입에서 다시 꿈을 꾼다. 순위 경쟁이 가팔라진 리그 현실과 맞물려, ACLE 1차전의 휘슬은 선수와 팬 모두에게 새로운 반전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남겼다.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엘리트(ACLE)는 동아시아와 서아시아 각 12팀이 홈과 원정에서 총 8경기를 치르는 리그 방식이다. 각 권역별 8위 이내에 들어야 토너먼트 16강 진출길이 열린다. K리그에서는 2023시즌 우승팀 울산, 준우승 강원, 4위 서울이 나란히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위기의 K리그 삼총사”…울산·강원·서울, ACLE 1차전 출격 승부수 / 연합뉴스
“위기의 K리그 삼총사”…울산·강원·서울, ACLE 1차전 출격 승부수 / 연합뉴스

울산은 17일 오후, 홈에서 중국 슈퍼리그 1위 청두 룽청을 상대한다. 지난해 1승 6패의 아쉬움으로 고개를 떨궜던 울산은 올 시즌 국내 무대에서도 9위로 고전 중이다. 최근 신태용 감독 부임 이후에도 좀처럼 반전 계기를 찾지 못했다. 이번 대회에서의 상승세 전환은 팀의 방향성을 바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강원은 데뷔전이라는 이정표를 새긴다. 17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중국 상하이 선화(리그 3위)를 맞는다. 3연승의 기세로 리그에서는 6위, 서울(7위·승점 40)과 단 1점 차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리그와 아시아 대회 모두에 집중해야 하는 강원으로서는 선수단 운용의 묘가 필요한 시점이다.

 

서울은 5년 만에 최상급 대륙 클럽 대항전 무대에 복귀한다. 16일 일본 원정에서 마치다 젤비아와 맞붙는다. 주목할 점은 마치다에 오세훈, 나상호, 차제훈 등 K리그 출신 주축 자원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현재 7위(승점 40)의 서울은 최근 순위 변동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원정에서 얻는 성과가 곧 팀의 분위기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에서는 울산 9위(승점 35), 강원 6위(승점 41), 서울 7위(승점 40)로 중하위권 판도 역시 요동치고 있다. 여기에 각 팀의 아시아 무대 집중이 리그 성적에 어떤 변수가 될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한편, 포항 스틸러스도 18일 ACL2에 출전해 BG 빠툼 유나이티드(태국)와 1차전을 치른다. 지난 ACLE에서 3승 5패로 16강에 오르지 못했던 포항은 새로운 시즌, 그룹 스테이지 각 조 상위 두 팀 안에 들기 위한 힘겨운 도전이 시작된다.

 

경기장에 머문 선수들의 표정, 무대 주변을 떠나지 않는 팬들의 목소리에는 불확실성을 용기로 바꾸는 희망이 스며 있었다. 세 팀의 ACLE 데뷔전과 재도전, 그리고 또 다른 가능성을 맞이하는 한국 축구의 시간은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이어진다. 각 팀의 열전은 생방송으로 펼쳐지며, 언제든 다시 꿈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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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강원fc#fc서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