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초 극적 추격전”…황선우, 세계선수권 200m 아쉬운 4위→메달 행진 제동
싱가포르의 뜨거운 물살을 가르며 황선우가 다시 한번 결승선을 향해 몸을 던졌다. 3회 연속 메달을 노렸던 도전의 마지막,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1분44초72였다. 관중의 집중된 시선 속에서 황선우는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며 마지막 50m를 쏟아냈지만, 시상대를 향한 손길은 단 0.18초의 간격 앞에서 멈췄다.
2025 세계수영선수권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은 29일 오후 싱가포르에서 펼쳐졌다. 황선우는 디펜딩 챔피언으로 5번 레인에 나섰으며, 50m 구간에서 23초96으로 가장 빠른 랩타임을 기록하는 힘찬 스타트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경기 중반부터 페이스가 흔들리며 100m를 5위, 150m를 6위로 통과했다. 이후 특유의 뒷심으로 막판 역전을 시도했지만, 무라사 다쓰야의 동메달 기록보다 0.18초 늦은 4위에 그쳤다.

이날 결승에서는 루마니아의 다비드 포포비치가 1분43초53으로 금메달을 차지했고, 미국의 루크 홉슨이 1분43초84, 일본의 무라사 다쓰야가 1분44초54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황선우는 결승에 앞서 예선에서 1분46초12로 8위, 준결승에서 1분44초84로 2위에 오르는 등 꾸준히 기록을 단축하며 결승 무대를 밟았다.
황선우는 2022년 부다페스트 은메달, 2023년 후쿠오카 동메달, 지난해 도하 대회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이었으나, 4번째 시상대 도전은 아쉽게 좌절됐다. 한국 자유형 200m 최단 기록은 황선우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세운 1분44초40이다.
메달에는 닿지 못했지만, 황선우의 투지와 마지막 50m의 맹렬한 추격은 현장에 깊은 인상을 남겼다. 경기 직후 관중석에서는 아쉬움과 격려가 교차하는 박수가 이어졌고, 팬들은 한국 수영의 미래를 다시 한 번 응원하는 마음을 전했다.
황선우의 다음 국제 무대는 대표팀 일정 확정과 함께 결정될 예정이다. 쉬지 않는 도전, 그리고 새로운 목표를 향한 발걸음은 한국 남자 수영에 또 한 번의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