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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 시총 3조달러 돌파”…미국 증시, 빅테크 랠리 속 사상 최고치 경신
국제

“알파벳 시총 3조달러 돌파”…미국 증시, 빅테크 랠리 속 사상 최고치 경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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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시가 거침없는 기술주 랠리에 힘입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은 각각 22,348.75, 6,615.31로 종가 기준 신기록을 세우며, 세계 금융시장에서 미국 대형 기술주의 위상과 개인투자자(서학개미) 자금 유입이 동시에 심화되는 흐름을 보였다. 알파벳이 장중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지수 급등을 견인했고, 테슬라는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10억달러 자사주 매입이 촉매로 작용해 3% 넘는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엔비디아는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소식에 주춤하며 약보합 마감했다.

 

현지 시간 15일 주요 지수는 세 자릿수 급등을 연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나스닥종합은 0.94%, S&P500은 0.47%씩 오르며 종가 기준 최고점에 올랐다. 통신서비스·임의소비재 업종이 강세장 분위기를 이끌었고, 테슬라·알파벳 등 메가캡의 동반 급등이 지수를 상단으로 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알파벳은 이날 장중 한때 시총 3조달러를 돌파,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에 이은 '3조달러 클럽' 네 번째 멤버가 됐다. AI 클라우드와 제미나이 등 혁신 사업에 대한 시장 신뢰가 실적과 연결된 결과로, 거대 기술기업 중심의 프리미엄 재평가 흐름이 압도적이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이 공식화되며 상승 탄력이 커졌다. 장중 7% 넘게 급등한 뒤 3.61% 오름세로 마감했다. 국내 서학개미들의 보관금액 역시 직전 집계일 대비 2조 3,000억여원 늘었다. 창업자 리더십 신뢰와 로보택시, 인도 지역 성장 기대가 맞물리면서 투자 심리가 극대화된 한편, 레버리지 ETF(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1.5배)는 7.11% 급등하는 등 높은 베타가 동반됐다.

 

엔비디아는 중국의 반독점 조사 착수에 즉각적으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0.04% 하락으로 마감했다. AI 반도체 대표주자의 고밸류 논란이 재점화된 셈이다. 한국 개인투자자들의 보관금액 증가폭도 제한적이었고, 단기 변동성 확대에 따른 신중한 접근 양상이 관측됐다.

 

주요 빅테크,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으며, AI 트렌드와 생태계 지위가 시장 신뢰도로 직결됐다. 오라클 등은 틱톡 미국법인 매각 협상 재개 소식에 힘입어 3%대 급등, 기술주 랠리의 지평을 넓혔다.

 

환율 역시 주요 변수로 작용했다. 9월 15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86.5원으로 내림세를 보여, 달러표시 자산 수익률은 일부 조정됐으나 주가 상승폭이 이를 상쇄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 상위 50종목 전체 보관금액이 151조원을 돌파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회복과 투심 유입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기대는 소폭 후퇴했으나, 시장은 '확정적 완화'에서 '데이터 의존적 완화'로 국면을 이동 중이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거대 기술주 재평가가 미국 금융시장의 새로운 모멘텀"이란 평가를 내놨다.

 

전문가들은 "AI·혁신 테마를 기반으로 한 기술주 주도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변동성 확대와 주요국 정책 리스크, 글로벌 통상 갈등이 당분간 시장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균형 잡힌 투자와 변동성 관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대형 기술주 랠리와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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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테슬라#엔비디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