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 상승, 3,100선 눈앞”…중동 휴전 훈풍에 외국인·기관 매수 급등
시장에는 비로소 평온이 찾아왔다. 6월 24일, 코스피는 중동에 드리웠던 긴장이 다소 엷어진 아침을 맞이했다. 이튿날 오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합의를 밝혔다는 소식이 국내에 머물던 불안감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 투자 심리는 온기를 되찾았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적극적으로 순매수에 나섰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10분, 전일보다 72.42포인트 높아진 3,086.89를 기록했다. 이른 시간부터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힘찬 오름세가 시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3.79%, SK하이닉스는 8.00%나 급등했다.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는 5,571억 원에 달했으며,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 3,480억 원, 기관 2,800억 원 순매수가 들어왔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5,923억 원가량의 매물을 쏟아냈다.

대표 반도체주와 함께,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이차전지 기업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 업종도 상승 흐름을 동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21%, 삼성SDI는 4.37%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 KB금융, HD현대중공업, 셀트리온, 카카오 역시 상승 대열에 합류하며, 주요 대형주가 전반적으로 초여름의 햇빛을 닮은 온기를 보여줬다.
그러나, 호사다마와 같이 차익 실현 매물도 만만치 않았다. 최근 강세를 이어온 NAVER와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각각 1.90%, 0.87% 하락했다. 중동 리스크 완화 소식에 방위산업주는 힘이 빠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은 약세로 돌아섰고, 전일 강했던 정유·해운주 역시 하락세였다.
업종별로 들여다보면 전기·가스 업종이 11.84% 오르며 돋보였고, 증권, 전기·전자, 건설 업종 역시 고르게 상승했다. 반면, 금속업종은 1.70% 떨어져 내림세가 엿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따사로운 햇살을 받았다. 코스닥 지수는 797.73까지 올라섰고, 장중 800선을 넘기도 하며 약 11개월 만에 반가운 기록을 남겼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줄지어 올랐다. 투자 심리 회복에 외국인과 기관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지만, 일부 바이오주는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전문가들은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외국인·기관 중심의 매수세를 견인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그러나 최근 단기 급등장 속에서도, 차익 실현 움직임과 이달 예정된 각종 실물·금융 지표 발표 등 새로운 변수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은 지금, 이례없는 변화의 문턱 위에 서 있다. 평화의 한 조각 소식이 글로벌 투자심리에 스미고, 위험 자산으로의 회귀는 실물과 금융을 다시금 활기차게 했다. 앞으로 투자자들은 당장의 기쁨뿐 아니라, 조정과 변동의 순간에도 한걸음 멈추어, 꾸준한 관심과 신중함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코스피의 다음 걸음을 결정지을 국내외 경제 지표와 후속 글로벌 정책 발표, 차익 실현세의 향방이 곧 다가올 새 국면의 시작을 알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