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의 땀방울로 남았다”…임종성, 손가락 골절 이탈→두산 내야 균열 시작
야구장을 가득 메운 응원가 뒤편, 환희와 아쉬움이 뒤섞인 한 선수의 표정에 시선이 쏠렸다. 임종성의 힘 있는 슬라이딩, 얼마 안 가 손가락 골절이라는 시련이 찾아왔다. 두산 팬들은 젊은 내야수가 남긴 그라운드의 자국 위에서 한동안 공허함을 마주해야 할 분위기다.
두산 베어스는 25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SSG 랜더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내야수 임종성과 투수 최원준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임종성은 전날 SSG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기습 번트 치고 1루까지 슬라이딩하는 근성을 보였다. 결과적으로 그는 강우 콜드게임 종료까지 자리를 지켰지만, 경기 직후 정밀 검사에서 왼손 중지 중간 마디뼈 골절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조성환 두산 감독대행은 약 4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의료진 의견을 전하며 “임종성이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라 안타까움이 크다. 힘든 시기를 잘 이겨내고 돌아오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종성은 올 시즌 33경기 출전, 타율 0.277, 2홈런, 12타점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기에 팀의 주전 내야수 전력 이탈이 주는 충격이 작지 않다.
조성환 감독대행은 “내가 더 울고 싶다”며 선수의 눈물에 공감했다. 불운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선발 투수로 나선 최원준 역시 오른손 중지에 찰과상을 입으며 1군에서 말소됐다. 최원준은 시즌 6패, 평균자책점 4.82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채 2이닝 1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남기고 회복에 들어간다. 조 감독대행은 시즌 완주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선수에게 휴식을 설득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이탈 자리에 신인 내야수 이선우, 베테랑 투수 고효준을 1군에 등록하며 대응했다. 조 감독대행은 “3루수로 박준순, 이선우 역시 퓨처스팀에서 최고의 내야수로 평가받았다”며 젊은 선수들에게 열린 경쟁을 예고했다. 앞선 경험과 신선한 바람이 공존할 두산의 내야에는 한동안 실험과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두산 베어스는 임종성과 최원준의 이탈로 한 달여 간 내야 운용에 새로운 방식을 모색하게 됐다. 강한 슬라이딩이 남긴 아쉬움은 팀의 경기력뿐 아니라 선수와 팬 모두에게 진한 여운을 남겼다. 두산의 다음 경기는 26일 잠실에서 SSG와 이어진다. 신예부터 베테랑까지 다시 달려야 할 한 달, 메워지지 않은 빈자리는 이 여름의 새로운 이야기를 예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