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며 살아간다”…인간극장 문희·이베, 서아프리카 리듬으로 가족의 행복→다정한 무대의 울림
문희의 춤사위가 만들어내는 찬란한 순간들은 이베의 젬베가 더해지는 순간 더욱 깊어졌다. 각기 다른 대륙 출신의 두 사람은 한 가족이자 한 팀이 돼, 김포의 작은 집 안에서부터 전국 무대까지 행복한 소리와 몸짓을 흐르게 했다. 인간극장은 문희와 이베, 그리고 그들의 가족이 음악과 사랑으로 완성해 가는 일상 속 리듬을 따라가며, 시청자에게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문희는 어린 시절부터 춤에 빠져들었다. 고전 발레와 한국 무용, 현대 무용까지 아우른 그는, 대학 시절 미국에서 접한 아프로 컨템포러리 무용에 이끌렸다. 이끌림은 질문이 되었고, 결국 행동이 돼 서아프리카로 떠났다. 머나먼 땅에서 체득한 춤은 국내 첫 서아프리카 전통 댄스팀 포니케를 만들며 꽃을 피웠다. 익숙하지 않은 음악과 춤, 많지 않은 무대에서도 문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여전히 길은 만만치 않았으나, 제자들과 함께 낯설지만 아름다운 춤의 세계를 넓혔다.

문희 옆을 든든히 지키는 이베는 코트디부아르에서 태어나 젬베 연주로 세계를 누볐다. 일본과 유럽을 거치며 삶의 경험을 쌓은 그는, 공항에서 문희와 처음 마주친 순간 서로의 뿌리가 됐다. 이베는 단번에 한국행을 택하고, 자신의 꿈과 사랑을 포기하지 않았다. 두 사람은 1년 반의 연애 끝에 가족이 되었고, 이제 포니케의 음악감독이자 밴드 떼게레의 리더로 무대에 선다. 두 아이 사랑과 미예, 그리고 귀여운 쌍둥이도 그 곁을 지킨다.
공연 시즌이 되면 문희와 이베 가족은 바쁜 무대 위에서 서로를 응원하며 성장한다. 평일은 연습실에서 숨 가쁘게 흘러가고, 주말이면 전국 공연장으로 달려간다. 부모님의 눈물겨운 응원과 도움, 그리고 강화도 농사일까지 더해진 일상은 쉽지 않았지만, 가족의 유대와 사랑이 그 무엇보다 빛났다. 낯선 곳에서 이베가 느꼈던 외로움도, 문희가 포기하지 않고 서아프리카 춤을 알리려 했던 고군분투도 결국 가족이라는 든든한 울타리로 이어졌다.
이베가 함께한 요리와 문희의 저녁 춤 연습,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은 하루의 끝을 더욱 따스하게 채웠다. 무대가 많지 않아 불안이 찾아올 때도, 이들은 서로를 향한 격려와 사랑으로 견뎠다. ‘괜찮아, 모든 것은 때가 있어’라는 문희의 말처럼,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함께하는 순간이었다.
5부 마지막, 오랜만에 열리는 떼게레 단독 공연에 가족 모두가 심장을 뛰게 했다. 준비된 대화와 사랑, 뜨거운 무대의 공기는 진짜 가족의 온기를 전했다. 아무리 힘든 하루라도 작은 리듬과 웃음, 노랑 불빛 아래 모인 가족 식탁은 인생에서 가장 값진 무대였다.
서로를 완성해주는 춤과 음악, 그리고 그 곁에 피어나는 아이들의 웃음. 인간극장은 문희와 이베 가족이 살아낸 치열한 사랑과 도전의 시간, 무대 밖에서 빚어진 소소한 행복까지 세심하게 담아냈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는 7월 11일 금요일 오전 7시 50분 인간극장을 통해 시청자에게 전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