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연승 무패 신화”…폰세, KBO 개막 선발승 신기록→역사 도전
돌아보면, 마운드에 오른 폰세의 표정에는 압도적인 자신감과 차분함이 함께 깃들어 있었다. 전반기 내내 한화 이글스 에이스로 활약하며 단 한 차례도 지지 않고 거둔 11연승, 기록의 저변엔 ‘두려움을 모르는 무패의 질주’가 있었다. 관중석에는 탄성이 쏟아졌고, 동료 선수들 또한 폰세의 투구 하나하나에 힘을 실었다.
폰세는 18경기 선발 등판에서 11승, 평균자책점 1.95, 그리고 161개의 삼진을 올렸다. 개막 후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11연승에 성공하면서, 역대 KBO리그에서 다섯 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리그 역사상 개막 14연승을 기록한 정민태, 헥터 노에시, 13연승의 세스 후랭코프, 12연승의 윌리암 쿠에바스에 이어 도달한 수치다.

후반기 네 번의 승리를 더한다면 폰세는 KBO리그 개막 최다 연속 선발승이라는 신기록을 목전에 두게 된다. 여기에 더해 경기당 평균 8.9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닥터K' 면모까지 드러냈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가 기록한 한 시즌 최다 탈삼진 225개에 도전할 수 있는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전반기 52승 2무 33패로 선두를 지키며, 여유 있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한화와 함께 후반기 대기록에 도전하는 타선 빅맨들도 눈길을 끈다. 롯데 자이언츠의 빅터 레이예스는 89경기에서 122안타로 2위 그룹을 크게 앞서며, 경기당 1.37안타의 경이로운 페이스를 보였다. 후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2년 연속 200안타와 단일 시즌 최다 안타 신기록을 동시에 바라볼 수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삼성 라이온즈의 르윈 디아즈가 88경기 29홈런, 올스타 홈런 더비 우승까지 더하며 외국인 타자 최초 50홈런 도전이라는 큰 숙제를 남겼다. 후반기 21개만 추가하면 2015년 박병호 이후 10년 만에 리그에서 50홈런 타자를 만날 수 있다.
SSG 랜더스 최정은 전반기 통산 500홈런과 20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그리고 10시즌 연속 20홈런에 한 발 더 다가서는 위업을 완성했다. 후반기 9개의 홈런이 추가된다면, 한국 야구사에 또 한 번 큰 족적으로 남게 될 전망이다.
후반기 KBO리그는 폰세와 디아즈, 레이예스, 최정을 비롯해 각 포지션별 신기록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관중석의 심장소리와 야구장 풍경까지 더해지며, 새 역사의 주인공이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의 후반기 일정은 7월 17일부터 다시 펼쳐진다. 이제, 다시 시작되는 승부의 시간 속에서 수많은 기록과 진심, 그리고 꿈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