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배달·역도산 심연에 닿다”…‘꼬꼬무’ 허경환, 영웅의 절망 뒤→뜨거운 울림

밝은 웃음으로 스튜디오를 수놓은 허경환, 송진우, 원지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전설적 파이터 최배달과 역도산의 장엄하고도 쓸쓸한 여정을 따라갔다. 조국을 떠나 힘겨운 싸움에 나섰던 두 영웅의 굳건한 의지와 이국땅에서의 고독, 그리고 인간 한계를 초월한 결기에 깊은 감정의 물결이 일었다.

최배달이 남긴 “힘없는 정의는 무능이고, 정의 없는 힘은 폭력이다”라는 한마디는 경외심마저 일으킨다. 그는 극진 가라데를 창시하고, 실전과 기술 그리고 완벽한 제압을 향한 집념으로 ‘전설’이라는 새로운 의미를 새겼다. 극한의 승부에서 소와 맞붙어 배에 상처를 입으면서도 승리를 거머쥐는 등, 인간의 한계를 벗어난 모습을 보였다. 송진우는 “탈인간적인 의지에 존경심이 든다”며 숨죽인 감탄을 남겼고, 허경환 역시 지지 않는 투지에 깊은 감동을 토로했다.

역도산의 길 또한 쉽지 않았다. 씨름에서 스모, 차별과 시련의 장벽에 부딪히며 험난한 유년기를 보냈다. 그러나 역도산은 하와이와 일본 무대에서 ‘국민 영웅’이라 불릴 정도의 신화를 써내려갔다. 일본에서는 “천황 다음은 역도산”이라 불릴 만큼 큰 사랑을 받았지만, 그의 뿌리에는 언제나 ‘조선’이란 정체성과 상처가 깊게 새겨져 있었다. 비슷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의 인연은 미국에서 이어졌고, 서로의 기술과 마음을 나누며 “같은 조선인끼리 싸우지 말자”는 말 한마디로 시대의 울림을 더했다.

하지만 그들을 둘러싼 환경은 결코 온화하지 않았다. 여전히 낯선 땅에서의 외로운 투쟁, 동료의 질투와 불신, 그리고 차별의 그림자가 뒤따랐다. 결국 역도산은 야쿠자의 칼을 피하지 못하고, 안타까운 최후를 맞이했다. 죽음 그 너머에도 역도산 그의 마음은 조국에 머물렀고, 박치기왕 김일, 복싱의 김기수, 야구의 장훈 등 남한 스포츠 영웅들을 성장시키는 데 온 힘을 아끼지 않았다. 원지는 “한국인인데 한국인답게 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아프다”고 덧붙이며 깊은 연민을 전했다.

엔딩에서 허경환·장현성·장성규·장도연은 “두 영웅의 강함만 기억하지 말고, 수많은 차별과 고통의 시간을 놓치지 말라”는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SNS와 커뮤니티에는 “살아있는 전설”, “꼬꼬무가 보여준 감동”, “조국을 향한 울컥한 진심” 등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며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이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강인함의 표면 이면에 숨은 슬픔과 위로, 그리고 우리 곁의 전설이 건넨 진짜 이야기를 그렸다. 프로그램은 매주 목요일 저녁 10시 20분에 방송되며, 영웅이란 이름에 가려진 슈퍼 히어로들의 삶과 사랑, 눈물의 순간을 계속해서 시청자 곁에 소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