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서태지 명곡의 이유”…이십세기 힛트쏭, 장르 짬뽕의 전설→넘볼 수 없는 1위의 위엄
장르의 벽이 허물어질 때 음악은 더 깊고 풍성하게 관객을 끌어안았다. 이십세기 음악의 역사를 사랑스럽게 소환한 ‘이십세기 힛-트쏭’에서는 서태지와 아이들, 박진영, 그리고 조용필이 대표로 꼽히며, 새로운 조합에서 탄생한 명곡들이 반짝이는 순간을 맞이했다. 로그의 강렬함과 트로트의 친근함이 맞닿는 조용필의 ‘나는 너 좋아’는 1위에 오르며 대중성과 예술성의 완벽한 조화에 다시금 박수를 받았다.
특히 이번 방송에서는 N.EX.T의 ‘도시인’, 클릭비의 ‘환영문’, 원타임의 ‘쾌지나 칭칭’ 등 다양한 세대와 스타일을 아우른 곡들이 순위에 올랐다. 박진영의 ‘Swing Baby’와 서태지와 아이들의 ‘해가’처럼, 각기 다른 시대에 서로 다른 장르가 어우러진 곡들은 지금 들어도 신선한 충격을 준다. 조용필이 작곡한 ‘나는 너 좋아’는 밝고 경쾌하게 흐르면서도 트로트 기반의 리듬과 록 특유의 자유로움을 거침없이 넘나든다.

‘나는 너 좋아’는 1980년대 다수의 청취자들에게 익숙한 트로트 리듬에 락의 질감을 입혀 일명 ‘록트로트’라는 독특한 경지를 완성했다. 이는 김순곤의 풍부한 감성이 담긴 가사와 맞물려, 세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 수많은 리스너들을 매료시켰다. 그 시절을 풍미한 여러 명곡 속에서도 조용필의 에너지가 특히 빛난 이유다.
이처럼 ‘장르 짬뽕 힛트쏭 10’ 특집은 각 시대의 음악 트렌드가 교차하며 새로운 물결을 일으킨 순간을 환기했다. 세련된 록, 친근한 트로트, 자유로운 힙합과 다채로운 댄스까지, 경계를 허무는 시도야말로 이십세기 음악의 생명력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에너지가 충만했던 이십세기 힛트쏭의 여운은 금요일 저녁 8시 30분, 매주 다양한 음악 실험과 함께 시청자 곁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