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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장막 속 13시간 진술”...침묵의 출구→진실 공방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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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방시혁, 장막 속 13시간 진술”...침묵의 출구→진실 공방 심화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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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다문 입술과 무거운 표정, 방시혁은 서울청 광역수사단 청사 문을 나설 때 마지막 황혼의 침묵을 가장 강한 언어처럼 품고 있었다. 하이브 의장은 13시간에 걸친 고강도 조사를 받으며 세간의 궁금증을 더했다. 기다렸던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방시혁은 조심스레 답변을 아꼈다. 몸을 감싼 경호원의 보호 아래, 준비된 차량에 탑승한 그의 모습은 누구보다 더 힘겨운 선택의 시간 한복판에 있었다.

 

방시혁에 대한 수사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조사는 2019년 하이브 투자 유치 과정에서 방시혁과 연관된 사모펀드로 지분이 넘어가는 구조와, 그 배경에 놓인 IPO 관련 투자자 기망 논란에서 비롯됐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방시혁은 당시 ‘IPO 계획이 없다’는 말을 투자자들에게 전하며, 실제로는 기업 상장 준비가 한창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결과적으로 기존 투자자들은 이러한 말에 현혹돼 소중한 지분을 넘기게 됐으며, 이후 방시혁은 사모펀드와의 거래를 통해 막대한 이득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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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IPO 이후 방시혁이 사모펀드 측으로부터 약 4천억 원의 매각 차익과 총 1천900억 원 상당의 이익을 챙긴 정황이 드러나며 의문이 증폭됐다. 자본시장조사심의위원회의 검찰 고발 결정, 이어지는 금융범죄수사대의 강도 높은 조사 모두가 이 논란의 본질과 파장을 가늠하게 만든다. 무엇보다 사기적 부정거래가 현행법상 징역 5년 이상 또는 무기징역에 이를 수 있는 중범죄라는 점에서 조사 후 파장과 귀추가 주목된다.

 

방시혁은 출석 당시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거듭 절제된 목소리로 전했다. 과거 하이브 역시 법과 규정 준수, 진실 규명의 의지를 밝혀왔다. 경찰은 방시혁의 13시간 진술을 토대로, 조만간 보다 명확한 수사 방향을 확정할 전망이다.

신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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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시혁#하이브#자본시장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