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천재의 좌절”…리정, 실격 딛고 오기로 불탄 밤→마음 흔든 응원 물결
밝은 각오로 하루를 시작한 리정의 얼굴엔 순수한 설렘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운전면허 도전이라는 낯선 관문 앞에서, 리정은 점차 진지한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운전이라는 새로운 여정에서 좌절과 오기가 교차하는 순간, ‘나 혼자 산다’의 하룻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뜨거운 파문을 남겼다.
‘나 혼자 산다’에서는 김대호와 리정의 진솔한 일상이 펼쳐졌다. 김대호는 장마 속에 풀이 뒤덮인 집과 세차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한 애마 ‘다마르기니’를 공개했다. 단단히 마음을 먹고 손세차와 전기공사까지 끝냈건만, 쏟아진 장맛비에 예상치 못한 누수가 집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 이에 김대호는 “집은 또 다른 인생의 시험대”라며 여러 시행착오 속에서도 특유의 긍정과 유쾌함을 잃지 않았다. 뒤이어 나무와 모래로 중정을 꾸며 ‘대운대’라 이름 붙인 자신의 백사장에서 라탄 파라솔 아래 소박한 운동과 보양식으로 하루의 낭만을 완성했다. 그 순간만큼은 주변의 우려와 현실의 무게를 벗고 소년 같은 자유로움을 보여줬다.

리정의 분투는 반려견 두두를 위한 맞춤 침대 제작에서부터 시작됐다. 소소한 행복을 채우는 손길 뒤에는 보호자로서의 책임과 사랑이 촘촘히 스며 있었다. 무엇보다 리정은 "두두가 아플 때 곧장 달려가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직접 운전면허에 도전했다. 실내 시뮬레이터에서 아찔한 실격을 경험한 뒤에도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리정은 오로지 경험만큼 강인한 배움은 없다는 믿음으로 시험장에 들어섰고, 연습에서 느꼈던 두려움을 고스란히 끌어안은 채 담담히 출발선에 섰다.
시험이 점점 무르익을수록 리정의 표정에도 긴장과 설렘이 뒤엉켰다. 좌회전부터 주차 코스까지 실수를 거듭했지만, 마지막 탈선과 연석에 차를 올리는 장면에서 결국 실격을 맞았다. 그 순간 리정은 스스로도 어이가 없다는 듯 쓴웃음을 지었고, 패널들은 누구보다 간절히 그녀의 합격을 응원하며 아쉬움을 전했다. 리정 또한 "내 인생에서 가장 부끄러운 순간이었다"고 고백했지만, 그 경험이 새로운 오기의 불씨가 됐다. “저를 위해 운전해주는 모든 분들께 감사하고, 엄마 아빠, 윤서 그리고 전국 운전자들을 존경한다”고 밝힌 리정. 주저앉았던 시험장 한복판에서 다시 일어설 각오가 모두의 응원을 이끌었다.
이날 ‘나 혼자 산다’는 집이라는 물리적 공간이 삶의 질문이 되고,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이 성장의 계기가 되는 시간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실패와 도전, 친구들의 따스한 격려와 스스로 다짐하는 용기까지. 모두가 자기만의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보이는 ‘아름다운 삐걱거림’이 시청자의 공감대를 깊게 흔들었다.
이들의 일상은 금요일 밤 11시 10분, ‘나 혼자 산다’를 통해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