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로 미래 건설”…네이버, 사우디 뉴무라바에 기술 공급
네이버의 로봇, 자율주행, 공간지능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사우디아라비아의 미래형 신도시 ‘뉴 무라바’ 프로젝트에 공식 공급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30일 사우디 국부펀드(PIF) 산하 뉴 무라바 개발 회사(NMDC)와 로보틱스, 자율주행, 스마트시티 플랫폼 구축 등의 협력사업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15㎢ 이상 규모로 리야드에 조성 중이며, 대규모 주거·상업 시설과 학교·병원 등 공공 인프라, 그리고 도심형 복합건축물 ‘무카브’가 핵심을 이룬다. 업계는 이 협력이 중동 거대도시에 K-디지털 기술을 수출하는 본보기로서, 국내 스마트시티·로봇산업 글로벌화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네이버가 제공하는 주요 기술은 실내외 자율주행과 공간 디지털화(공간지능), 도시 상황 모니터링을 위한 플랫폼, 로보틱스 기반의 업무 자동화 등이다. 네이버랩스가 개발한 공간지능 기술은 다중센서와 AI를 결합, 대규모 건축물과 도시 내 다양한 환경을 실시간으로 3차원 인식·지도화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된다. 기존 CCTV·센서 위주의 도시 모니터링 시스템에 비해 실시간 빅데이터 수집·분석이 강화돼, 교통관리·재난 대응·에너지 효율화 등 다목적 활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스마트시티 플랫폼은 여러 제조·서비스 기업들과 연동돼 맞춤형 도시 운영 체계를 지원하는 점이 주목된다.

이번 협약을 통해 네이버는 사우디 3개 도시 디지털 트윈 구축을 마쳤고, 국립주택공사(NHC)와의 합작법인 설립 경험도 현지 협력 강화의 밑바탕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두바이 스마트시티, 싱가포르 스마트네이션 등 선진국 프로젝트와 견주는 수준의 기술 협업 사례라는 평가다.
현재 영국·미국 등에서는 대형 도시개발에 AI 기반 자율주행, 실시간 환경센싱, 도시데이터 플랫폼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의 방식은 데이터 수집과 분석, 로봇-사람-공간 동시 연동 솔루션 등에서 경쟁사가 제공하지 않는 맞춤형 기술 집적이 특징이라는 지적도 있다.
이번 MOU는 현지 법인과 R&D 협력, 정책지원 등 정부와 긴밀한 규제 대응을 병행한다는 점에서도 시장 의미가 크다. 사우디는 디지털전환·로봇 활용 가이드라인 마련 등 국제 규제 환경 정비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의 실증적 스마트시티 플랫폼 공급 경험이 사우디 프로젝트를 통해 중동 전역으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며 “향후 글로벌 주도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기술·표준 경쟁도 한층 심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협력이 국내 혁신기술의 대형 수출 사례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