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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광장에서 책장을 넘긴다”…유성독서대전, 독서로 물드는 하루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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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야외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부쩍 눈에 띈다. 벤치에 앉아 햇살을 받으며, 혹은 잔디밭에 누워 책에 집중하는 순간들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도심 한복판에서 펼쳐지는 ‘유성독서대전’은 이런 변화를 한층 선명하게 보여준다.

 

2025년 10월, 유성구 어은로 27에서는 책과 사람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특별한 장이 열린다.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자유롭게 책을 넘어가고,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져 활자와 대화를 나눈다. 고명환, 김금희, 김겨울 등 작가가 직접 독자를 만나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자리도 마련돼 자연스럽게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시간을 만든다. 배우 정은표가 함께하는 시간 또한 참가자에게 따뜻함을 더한다.

작가와의 만남부터 독서문화체험까지…‘유성독서대전’ 대전 유성구서 열린다
작가와의 만남부터 독서문화체험까지…‘유성독서대전’ 대전 유성구서 열린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통계청의 2024년 자료에 따르면 시민 독서 관련 문화행사 참여율이 최근 5년 새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접 책을 고르고, 작가의 목소리를 듣거나 체험 부스에서 책과 관련된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독서문화체험, 마켓 프로그램, 지역출판도서 전시 등 다채로운 구성은 지역 사회의 문화적 활기를 끌어올리고, 참여자에게 신선한 일상을 선물한다.

 

트렌드 분석가 정수연 씨는 “책은 더 이상 조용히 혼자 읽는 도구에 그치지 않는다. 사람들은 책과 문화를 매개로 공감대를 찾고, 활자로 표현된 생각을 직접 나누고 싶어한다. 이런 축제에서 느끼는 연결감이 바로 새로운 독서문화의 본질”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도서관이 아닌 곳에서 작가를 만나고, 야외에서 책 읽는 경험이 특별하다”, “아이와 함께 오니 책에 대한 추억이 쌓인다” 등 일상에서 접할 수 없는 감성을 주는 축제라는 공감이 이어진다. 그러다 보니, 낯선 책을 우연히 만났던 기억, 작가와의 대화에서 발견했던 위로가 각자의 마음에 깊이 남기도 한다.

 

책과 사람, 대화와 여유가 만나는 이 시간은 단순한 문화행사의 범주를 넘어선다. 유성독서대전은 바쁜 일상 속에 작은 쉼표를 선사하고, 독서가 가진 치유와 소통의 힘을 조용히 일깨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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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독서대전#유성구#고명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