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원/달러 환율 상승 출발”…달러 강세·엔화 하락에 원화 약세 지속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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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10월 31일 달러 강세와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하며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수입비용 상승 등 실물경제에 미칠 파급효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 및 외환시장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원 오른 1,428.5원을 기록했다. 개장가는 3.5원 상승한 1,430.0원으로, 장 초반 이후 비슷한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강세·일본 통화정책 여파에 원화 약세 지속 / 연합뉴스
달러 강세·일본 통화정책 여파에 원화 약세 지속 / 연합뉴스

이 같은 환율 흐름에는 전날 한미 간 관세 협상 타결 소식이 오히려 제한적인 하락으로 평가되고 있다는 점이 반영됐다. 반도체 관세와 농산물 시장 개방 등 세부 협상 항목들의 불확실성이 여전해 환율 하락폭이 크지 않은 상황이다.

 

달러 강세 요인도 두드러진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이후, 달러인덱스는 99.476까지 오르며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강세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 통화정책 방향성이 확실하게 바뀌지 않는 한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 기조는 이어질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엔화 약세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이날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다는 관측이 확산되며,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28.50원(전날 대비 3.66원 하락)으로 내려앉았다. 엔/달러 환율도 153.91엔까지 상승하면서 약 8개월 만에 154엔 대를 돌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환율 흐름이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와 일본은행의 정책 방침 변화에 크게 좌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도체 등 수출 주력 업종과 수입 원자재 가격에도 실질적인 영향이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정부는 단기적 환율 급등에 따른 시장 불안 요인을 모니터링하며 필요할 경우 시장 안정화 조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환율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상품 수입 원가 상승, 물가 부담 등 경기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시장에서는 앞으로 나올 미 연준의 기준금리 및 일본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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