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고용시장 위험 크다”…미국 연준, 추가 금리 인하에 무게 – 신중론도 여전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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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8일, 미국(USA) 워싱턴DC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을 공식 시사했다. 연준은 고용시장 약화 가능성을 기준금리 결정의 핵심 배경으로 꼽으며, 위원들 대다수가 이에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의사록 공개는 경기둔화 조짐과 인플레이션 안정세가 공존하는 가운데 미국 통화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의사록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고용시장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거의 모든 참석자가 0.25%포인트의 추가 금리 인하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다수 위원들은 최근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금리 인하 결정의 한 축으로 내세웠다. 이에 비해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 재상승 우려를 제기하며, 정책 완화에 신중을 기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스티브 마이런 신임 이사는 0.50%포인트의 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주장했으나, 매파 성향 위원들은 인하보다 동결의 타당성을 언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美 연준 "고용시장 위험에 금리 추가 인하 적절"…일부 위원 신중론
美 연준 "고용시장 위험에 금리 추가 인하 적절"…일부 위원 신중론

미국 연준의 금리 조정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급등과 이어진 금리 인상기의 여진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에서 주기적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를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 연준은 이미 지난 9월 16~17일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00~4.25%까지 내렸다. 앞으로 남은 회의 일정은 10월 28~29일, 12월 9~10일로, 연내 추가 조정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이 같은 연준의 신호는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즉각 반향을 일으켰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 페드워치가 집계한 금리선물 시장에선 연내 추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78%로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로 공식 경제지표 발표가 미뤄진 점은 향후 연준의 판단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연준의 수위 조절에 더욱 주목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이번 연준 의사록은 고용시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안정 기조에서의 고민을 엿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C는 “추가 완화 전망이 힘을 얻고 있지만, 연준 내부에서도 확실한 합의엔 이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향후 연준의 금리 정책은 미국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자금시장, 환율, 신흥국 금융에도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고용불안과 경기하락 조짐에 대비해 연준이 신속히 대응할지, 혹은 신중 기조를 유지할지가 국제 경제의 향방을 가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연준 의사록이 지속적인 통화완화 신호로 작용할지, 아니면 신중론에 힘이 실릴지 주목된다.

조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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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fomc#금리인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