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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P 배터리 5조9,442억 원 수주”…LG에너지솔루션, 미국 시장 공략 박차
경제

“LFP 배터리 5조9,442억 원 수주”…LG에너지솔루션, 미국 시장 공략 박차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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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이 29일 5조9,442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단일 건 기준 역대 최대 규모의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수주를 달성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25조6,000억 원)의 23.2%에 달하는 금액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관세 상승과 생산기지 확충에 힘입어 국내 기업 주도의 시장 재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계약의 수주일은 7월 29일이며, 공급 기간은 2024년 8월 1일부터 3년간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협의에 따라 계약 기간을 최장 7년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으며, 구체적 계약 상대는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 로이터는 테슬라가 ESS용 LFP 배터리를 구매하는 것으로 보도했고, 업계에서는 미국 내 배터리 조달 확대와 맞물린 대형 수주로 평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5조9천억 원 LFP 배터리 수주…단일 계약 역대 최대
‘LG에너지솔루션’ 5조9천억 원 LFP 배터리 수주…단일 계약 역대 최대

미국 정부의 중국산 배터리 관세 강화 조치가 국산 배터리 경쟁력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미국 수입 중국산 LFP ESS 배터리에는 기본 및 보복 관세 등 총 40.9%가 부과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58.4%로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 가격은 올 연말 73달러에서 내년 87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미국 내 생산거점을 활용하는 국산 LFP 셀 공급가는 85~90달러 수준이어서 중국과의 가격 격차가 급격히 줄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형 수주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북미 ESS 시장 점유율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관세 환경 변화에 따른 중국산 대체와 대규모 양산 능력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추가 실적 개선 가능성을 내비쳤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월 글로벌 에너지관리업체 델타 일렉트로닉스와 4GWh 규모의 ESS 배터리 공급계약을 잇따라 따내며 ESS 사업 확대에 힘을 실었다.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전기차 배터리 외에도 ESS 등 비자동차 부문 매출이 하반기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과 관세 장벽에 따른 중국산 대체효과가 앞으로 국내 업체의 북미 ESS 시장 확대에 본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본다. 배터리 업계에서도 이번 계약을 계기로 대형 수주와 실적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향후 배터리 시장의 경쟁 구도 및 관련 기업의 추가 수주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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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테슬라#lfp배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