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옥중에서 드러난 속내”…오재원, 협박과 참회→출소 후 봉사 선언
스포츠

“옥중에서 드러난 속내”…오재원, 협박과 참회→출소 후 봉사 선언

배주영 기자
입력

팔뚝에 새겨진 후회의 흔적이 아직 채 아물지 않은 채, 오재원이 처음으로 교도소의 벽 너머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 수형자 신분으로 진행된 서면 인터뷰에서, 그는 과거의 선택이 남긴 상흔과 한 번의 기로를 솔직하게 털어놨다. 반복된 필로폰 투약, 그로 인한 협박과 진술, 그리고 가족에 대한 미안함까지, 감정의 곡선이 진하게 드러났다.

 

오재원은 마약 판매책 A씨로부터 끈질긴 협박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혔다. 오재원에 따르면, 그는 A씨에게 “언론에 제보하겠다”라는 압박과 함께 1억2000만 원을 건넸으며, 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공증 서류까지 작성해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A씨의 요구에 따라 자동차 리스까지 내주고도, 빚이 더 늘어날까 두려워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A씨는 “마약을 서서히 끊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계속 투약을 종용했다고 덧붙였다.

오재원 / 연합뉴스
오재원 / 연합뉴스

수사 과정에서 오재원은 이런 협박 피해를 검찰에 진술했고, 3자 대면까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A씨 측이 “공증은 야구 아카데미 설립을 위한 돈”이라고 진술한 점과 관련해서는, 실제 아카데미 설립 자금은 직접 마련했다고 전했다.

 

오재원은 “나는 죄인이다. 단약과 반성만이 내 앞길이다”라고 말하며 출소 후에도 봉사만 하겠다는 강한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마약 피해 사실을 알리고 싶었을 뿐, 출소 뒤의 삶을 도모하기 위함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마약상 A씨가 가족에게까지 전화를 거는 등 고통은 가족들에게도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의 법적 문제도 이어지고 있다. 오재원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11차례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고, 추가로 지인에게서 필로폰을 수수한 혐의까지 포함됐다. 필로폰 소지 및 투약, 지인 협박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복역 중이며, 약물 재활 80시간, 추징금 약 2400만 원 처분을 받았다. 여기에 수면제인 스틸녹스정을 9명의 지인을 통해 89차례, 총 2242정이나 대리 처방받은 혐의로 1심에서 추가로 징역 1년 6개월, 2심이 진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1심과 동일한 징역 4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오재원은 반복된 회한을 토로하며 “몸과 마음을 비워 겸손한 사람으로 살겠다. 평생 봉사활동만 하며 살아가고 싶다”고 인터뷰를 통해 다짐했다.

 

감정의 굴곡을 지나온 그가 남긴 마지막 말에는 자책과 다짐이 교차하고 있었다. 깊어진 그림자만큼 그의 내일이 얼마나 달라질지는 아직 아무도 알 수 없다. 하루하루를 버티며 반성과 응시만이 남은 시간, 오재원은 “이제는 다시는 과거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스스로를 다잡았다.

배주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오재원#필로폰#봉사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