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적자 사상 최고치”…미국, 수입 급증에 대외 불균형 심화 전망
현지시각 24일, 미국(USA)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2025년 1분기(1~3월) 경상수지 적자가 전분기 대비 44% 급증한 4,502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 전망치와 역대 최대 기록 모두를 뛰어넘는 수준이며, 미국 경제의 대외 불균형 심화와 달러화 가치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이번 적자 확대는 관세 인상 전 기업들의 선제적 대규모 수입이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6.0%에 달하며, 이는 2006년 3분기(6.3%) 이후 약 17년 만에 최대 비중이다. 미국의 전체 상품 수입은 1,582억 달러 늘어난 1조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비화폐성 금, 의약품 등 상업적 수요가 수입 급증을 견인했다. 반면 서비스 부문에서는 지식재산권 사용료 등 수입이 감소했고, 서비스 수출도 군수·여행·컨설팅 분야 부진이 영향을 미쳤다.

상품 무역수지 적자 역시 4,660억 달러로 전분기 대비 크게 확대됐다. BEA는 관세 회피 목적의 조기 수입이 4월부터 빠르게 둔화됐다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한 차례 증가분이 경상수지에 구조적 영향을 남길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번 1분기 본원 소득 수입과 지급 모두 줄었으며, 이는 해외 직접투자 수익·기업 이익 축소에서 기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주요 경제 전문가들은 "경상수지 적자와 미 연방정부 재정적자 확장은 장기적으로 달러화의 국제적 지위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워싱턴포스트도 "미국의 대외 적자 확대가 글로벌 안전자산으로서의 달러 위상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미국 정부가 추진한 일련의 관세정책 역시 글로벌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기업들의 선제 수입이 진정됐으나, 구조적 대외 불균형 확대와 달러 가치 하락 가능성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미국의 경상수지와 재정 적자가 국제금융질서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