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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 새 장”…한국릴리, 마운자로 연내 출시 목표 밝혀
IT/바이오

“비만 치료 새 장”…한국릴리, 마운자로 연내 출시 목표 밝혀

한채린 기자
입력

마운자로(성분명 터제파타이드)와 같은 차세대 비만 치료제가 국내 도입을 앞둔 가운데, 한국릴리가 올해 안에 이를 출시하겠다고 공식화하며 제약 바이오산업 내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마운자로는 84주 임상에서 체중 감량률이 최대 26.6%에 달하는 데이터로 글로벌 블록버스터급 기대를 받고 있다. 미국·유럽 등 48개국에서 이미 허가돼 판매 중인 가운데, 국내 환자들도 연내 실제 처방이 가능할지 주목된다. 업계는 ‘포스트 GLP-1 경쟁’에서 속도를 내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본다.

 

최근 한국릴리는 마운자로를 비만 치료제로 국내 도입하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형 허가를 추가로 신청한 상태다. 기존 프리필드 펜(일회용 주사) 외에 한 달 분량을 4회 투여할 수 있는 ‘퀵 펜’ 형태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유리병 바이알 제형 허가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이런 전략은 전 세계적으로 불거진 공급 부족 이슈를 지상 과제로 삼은 결과로, 실제 환자가 원하는 시점에 신속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지의 여부와 직결된다. 특히 마운자로는 GIP와 GLP-1이라는 두 종류의 인크레틴 호르몬에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효능제다. 단백질 기반 약물이 인슐린 분비 촉진, 식욕 조절 등 신진대사 경로 곳곳에 광범위하게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마운자로가 실제로 체중 감량 효과에서 경쟁 약물 대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인 점도 산업계의 관심사다. 앞서 72주 임상에서 최대 22.5%, 84주 임상에서 26.6% 내외의 감량률을 기록했다. 기존 GLP-1 단일 작용제보다 확연한 수치라는 평가가 잇따른다. 현재 국내서 프리필드 펜 제형은 비만·당뇨 두 적응증 모두를 허가받은 바 있는데, 본격적인 환자 처방 확산을 위해서는 신형 펜과 바이알 등의 제형 허가, 그리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남은 단계다.

 

미국이나 유럽의 경우 마운자로가 이미 보험체계 내에 진입해 비만인구의 실질적 접근성이 개선됐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건강보험 적용 범위·기준 확정이 필요하다. 당뇨 치료 목적의 보험 등재 논의도 출시 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비만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꾼 마운자로의 국내 안착 여부가 2차 치료시장, 나아가 만성질환 관리 패턴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릴리 측은 “프리필드 펜 및 신형 펜 모두 조기 허가·공급을 추진 중”이라며 “환자와 의료진이 빠르게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빠른 기술 상용화와 안정적 공급 체계 구축이 실제 시장 성패의 갈림길이 될지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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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릴리#마운자로#비만치료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