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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사상 최고 후 하락 전환”…트럼프 관세 압박에 변동성 확대
경제

“나스닥 사상 최고 후 하락 전환”…트럼프 관세 압박에 변동성 확대

임서진 기자
입력

미국 뉴욕증시가 7월 10일(현지시간) 장 초반 나스닥의 사상 최고치 경신 후 하락 전환되는 등 혼조세를 보이며,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부과 시사와 고용지표 호조 등 상반된 재료가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보호무역 강화, AI 기대 등 복합적 변수 속에 뉴욕증시의 변동성이 단계적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한다.

 

이날 오전 10시 22분 기준(미 동부시간) 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14포인트(-0.03%) 내린 6,261.14, 나스닥종합지수는 81.91포인트(-0.40%) 하락한 20,529.43을 기록했다. 다우존스 지수는 132.75포인트(0.30%) 오른 44,591.05로 상승했다. 나스닥 100 지수 역시 110.52포인트(-0.48%) 내린 22,754.38로 집계됐다. 변동성 지수(VIX)는 0.01포인트(0.06%) 상승한 15.95로, 심리적 불안이 부분적으로 반영됐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2,256.40으로 0.17% 올랐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

시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 재강조 신호와 노동시장 호조 지표가 혼재된 상황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8월 1일부 관세 부과 예고, 브라질·일본·한국을 포함한 14개국 정상에 대한 경고 등 무역 리스크가 불확실성 요인으로 등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의 맞대응 시사도 시장 리스크를 자극했다. 동시에,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7월 5일 기준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7,000건으로, 직전 주 대비 5,000건 줄며 시장 예상치(23만 5,000건)보다 양호해 고용시장에 대한 신뢰도 높아졌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304.1달러로 2.78% 상승해 강세를 주도했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은 7월 8일 기준 테슬라 보관금액이 27조 3,396억원(3,837억원 순유입)으로 집계됐으며, 국내 투자자 참여가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162.6달러로 0.17% 하락해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고, 보관금액은 18조 7,518억원(전일 1,893억원 유입)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팔란티어 테크는 0.67% 하락한 142.17달러로 조정세, 애플은 0.17% 오른 211.5달러, 마이크로소프트는 0.91% 내린 498.94달러로 엇갈린 흐름이었다.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는 2.2% 오른 27.24달러에 거래되며 1,782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보관금액은 7월 8일 기준 129조 6,707억원으로, 전일 대비 7,999억원 증가했다. 증시 조정 국면에서도 국내투자자의 매수세가 유입되는 현상이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0.4%), 산업(0.3%)이 견조한 반면, 에너지(-0.7%), 통신서비스(-0.5%)는 원유값 하락과 맞물려 약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WTI가 2.12% 하락한 66.93달러, 브렌트유는 1.81% 낮아진 68.92달러로 마감됐다. 개별 종목 중 델타항공(11%↑), WK 켈로그(30%↑) 등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랠리가 이어졌다. 유럽증시는 유로스톡스50(0.12%), 독일 DAX(0.08%), 프랑스 CAC40(0.32%), 영국 FTSE(0.94%) 등 전반적으로 오름세였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돌발 관세 발표와 고용지표 강세가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수 있지만, AI 관련 산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위험 선호를 지지하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제레미 시겔 펜실베이니아대 교수는 “AI로 생산성이 높아지면 관세발 물가 부담은 일부 상쇄될 수 있다”며 “강세장 기조가 이어질 소지도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1,374.3원으로 전일보다 0.5원 하락했다. 정책·국제 정세와 주요 실적 발표 등 대기 이슈가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다음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통화정책 이벤트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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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트럼프#테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