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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어 연기 동상”…여호수아, 필라테스 도전→팬 인기상까지 휩쓸다
스포츠

“체어 연기 동상”…여호수아, 필라테스 도전→팬 인기상까지 휩쓸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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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무대를 향해 뛰어든 순간, 여호수아의 굳은 표정에는 오랜 세월 트랙을 달렸던 집념과 설렘이 동시에 스며 있었다. 필라테스 무대 위를 활보하는 그의 힘찬 동작마다 객석에서는 함성이 잇따랐고, 여호수아는 기구 체어에 육상 동작을 접목시키며 또 한 번 도전의 아이콘이 됐다. 동상과 인기상, 두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린 이날의 주인공은 단순한 스포츠 스타를 넘어 더 넓은 가능성을 향하고 있었다.

 

13일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 제1회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 일반부에서 여호수아가 깜짝 출전으로 시선을 끌었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82 기록으로 28년 만에 남자 단거리 메달을 일궜고, 계주 은메달도 손에 넣었던 그는 무릎 수술과 허벅지 부상 끝에 트랙을 떠났던 바 있다.

“체어 연기 동상”…여호수아, 필라테스 깜짝 출전 인기상 수상 / 연합뉴스
“체어 연기 동상”…여호수아, 필라테스 깜짝 출전 인기상 수상 / 연합뉴스

박사 과정 중 재활에 힘쓰던 여호수아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발에 도전했으나, 부상의 벽을 넘지 못해 2022년 12월 선수 생활을 마쳤다. 이후 경기도 산본 런닝맨짐피트니스클럽을 운영하며 스포츠 사업가로 안착했고, 오는 22일에는 조슈아필라테스·PT를 새로 열 계획까지 세웠다.

 

필라테스와의 인연 역시 특별했다. 원희영 원요가필라테스 원장의 권유로 올해 5월부터 본격적으로 필라테스에 몰두했고, 이번 대회 무대까지 도전했다. 체어를 이용해 육상 동작을 형상화한 연기로 무대를 장식한 그는 동상과 인기상을 모두 거머쥐었으며, 꾸준히 가꿔온 탄탄한 근육질 몸매도 많은 이들의 시선을 모았다.

 

여호수아는 “필라테스는 상체 코어 근육 강화에 탁월하다”며 자격증 취득 사실도 덧붙였다. 무엇보다 “후배 선수들에게 필라테스를 활용한 전문 운동법도 전하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며, 은퇴 뒤 이어 온 진심 어린 도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묵직한 시간을 자신의 호흡으로 견뎌낸 여호수아의 발걸음은 새로운 무대에서도 멈추지 않는다. 스포트라이트가 꺼진 뒤에도 자신만의 페이스를 지키는 그의 뒷모습은, 스포츠가 남기는 울림을 조용하게 전하고 있다. 여호수아가 출전한 제1회 서울시립대 총장배 K-필라테스대회는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대 100주년기념관에서 13일 펼쳐졌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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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호수아#서울시립대총장배k필라테스대회#필라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