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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3점포 작렬”…임지열, KIA 6연승·성영탁 무실점→동시 저지
스포츠

“결승 3점포 작렬”…임지열, KIA 6연승·성영탁 무실점→동시 저지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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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긴장감이 공기를 메웠던 고척스카이돔에서, 6회말 임지열의 한 방은 경기의 모든 흐름을 바꿨다. 6-6 팽팽한 균형을 맞섰던 순간, 그의 방망이가 번개처럼 휘둘러지며 팀의 무거웠던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었다. 관중석에는 환희와 안도의 감정이 동시에 번져나갔다.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임지열의 결승 3점 홈런을 앞세운 키움이 9-6의 승리를 일궈냈다. 키움은 최근 10경기 1승 1무 8패의 침체를 지나 값진 승점 하나로 반전의 불씨를 살렸다.

“결승 3점포 작렬”…임지열, KIA 6연승·성영탁 무실점→동시 저지
“결승 3점포 작렬”…임지열, KIA 6연승·성영탁 무실점→동시 저지

초반부터 양 팀은 판세를 주고받으며 시소게임을 이어갔다. KIA는 이창진과 소크라테스를 중심으로 흐름을 만들어 갔으나, 키움 마운드는 위태로운 순간마다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키움 타선 역시 이닝마다 상대 투수진을 집요하게 흔들었고, 경기 내내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졌다.

 

가장 극적인 장면은 6회말 임지열에게서 나왔다. 6-6 동점, 엄청난 중압감이 감도는 상황에서 임지열은 KIA 불펜 성영탁을 상대로 우월 3점 아치를 그렸다. 이 한 방으로 성영탁이 데뷔 후 이어가던 17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기록도 중단됐다. 동시에, 같은 팀 후배 김인범이 쌓아 올린 신인 데뷔 최장 연속 무실점 기록은 지켜질 수 있었다.

 

임지열은 4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와 타점 타이의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임지열은 "성영탁의 기록 도전에 대한 이야기를 기사로 접했는데, 베이스를 돌면서 불현듯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성영탁은 대단한 투수이고, 오늘은 운이 내게 머물렀다. 인범이도 앞으로 더 힘내길 바란다"며 겸손을 더했다.

 

또한 “개인 기록보다는 팀의 승리가 더 소중하다. 시즌 동안 모두 아쉬움이 컸지만 오늘 승리가 더 많은 응원을 돌려주고 싶다는 다짐으로 남는다”고 밝혔다.

 

일찌감치 화제가 됐던 대전 한화전에서의 코디 폰세와의 신경전 장면에 대해서는 "강한 열정이 만든 해프닝이었다. 폰세 역시 실력 있는 투수라 리스펙트하고 있다"는 입장도 전했다.

 

키움은 오늘의 승리로 순위 하위권에서 탈출할 실마리를 찾았다. 한편 6연승을 달리던 KIA는 상승 곡선이 멈추며 자리를 다시 가다듬을 계기가 필요해졌다.

 

선수들마다 베이스를 누비는 발걸음엔 해묵은 부담과 새 희망이 번갈아 겹쳤다. 공은 멈췄지만, 자신을 증명하는 이들의 마음은 쉽게 식지 않는다. 키움은 밤하늘 아래 달라진 기세로 연승 도전을 준비한다. 다음 경기는 25일 같은 구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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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열#키움히어로즈#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