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서울” 범람한 단서 속 반전의 그림자…박보영·박진영, 심연의 시선→진실 향한 추적 시작
흩어진 곰인형과 의자 위의 이름표, 그리고 박보영의 섬세한 시선이 만들어낸 ‘미지의 서울’은 아이러니한 긴장과 따뜻함이 뒤엉킨 미묘한 감정선을 보여준다. 박보영이 한 화면 속 두 쌍둥이 유미지, 유미래를 오롯이 표현하는 순간마다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차츰 허물어진다. 침묵으로 감정을 내보이는 박진영 역시 무게 있는 눈빛 하나, 말 없는 손짓 하나로 장면의 압도를 더하며 시청자들의 상상력이 또 한 번 자극된다.
토일드라마 ‘미지의 서울’은 몇 초간 스쳐 지나가는 곰인형의 색깔, 의자에 꽂힌 이름표, 복도 어귀에 깃든 불빛처럼 작은 소품 하나도 캐릭터의 삶과 치열하게 결을 맞춘다. 사고로 청력을 잃은 이호수 역의 박진영을 위해 유미지 역의 박보영이 꾸준히 오른편에 앉는 장면, 한세진의 잘못된 호칭, 그리고 뒤바뀐 쌍둥이의 정체가 서서히 드러나는 순간에는 왜 이 이야기와 인물들이 마지막을 앞두고 더욱 거대한 파문을 일으키는지 실감나게 드러난다.

장면마다 어른거리는 복선과 숨겨진 메시지가 시청자들을 작품 안으로 깊이 끌어당긴다. 유미래의 부드러운 손끝과 경제지식, 이력서 속 또 다른 자취는 ‘미지의 서울’이 퍼즐처럼 복잡하게 얽혀 있음을 방증한다. 무엇보다 에필로그에 이르기까지 매화마다 부제와 연결된 서사가 다시금 돌이켜보게 만든다. 시청자들은 “모든 소품이 이유 있게 배치돼 있다”, “장면마다 놓칠 수 없어 되돌려 보게 된다”며, 드라마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자 열광적으로 화면을 물색하고 있다.
이강 작가의 집요한 시나리오와 박신우, 남건 감독이 설계한 장치는 평범한 감정선을 걷어내는 동시에 서사적 밀도를 높인다. 드라마 관련 영상은 단숨에 누적 2억 뷰를 돌파하는 한편, 국·내외 드라마 화제성 1위에 이름을 올리며 압도적 존재감을 입증하고 있다. 박보영, 박진영, 류경수 역시 출연자 부문 화제성 1위에 오르며 입체적인 캐릭터로 대중적 호응을 이끌어낸다.
끝없는 해석과 추리가 교차하는 ‘미지의 서울’은 결말을 앞두고 더욱 짙어진 서스펜스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이끌고 있다. 매 장면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사람들의 눈빛과 점진적으로 드러나는 진실의 실마리가 맞물려, 마지막 회에 대한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한다. 진실의 퍼즐이 완성되는 순간, 이 드라마가 품고 있던 미지의 울림은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 궁금증이 더욱 증폭된다.
‘미지의 서울’ 11회는 28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되며, 남은 회차에 대한 기대와 해석 열풍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