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30대 강보합”…한미 관세 협상 불확실성에 제한적 상승
코스피 지수가 7월 30일 오전 3,230대에서 제한적 강보합세를 보이며 한미 상호 관세 협상 불확실성 속에 신중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의 경계 심리와 글로벌 이슈가 맞물리며 국내 증시 향방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20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포인트(0.07%) 오른 3,232.84를 기록했다. 시가는 3,233.31로 출발해 장중 3,248.56까지 올랐으나 상승폭을 다시 축소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003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782억 원, 267억 원을 순매도했다.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4억 원 순매도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32%), 제약(0.37%), 음식료(0.42%) 종목이 상승한 반면, 오락문화(-1.95%)와 건설(-1.39%)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1.84% 오르며 견조한 흐름을 이끌었고, ‘SK하이닉스’(0.19%), ‘LG에너지솔루션’(0.13%), ‘현대차’(0.23%), ‘KB금융’(0.45%) 등이 동반 상승했다. 반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0.09%), ‘한화에어로스페이스’(-1.70%), ‘두산에너빌리티’(-2.07%) 등 일부 종목은 약세였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57포인트(0.20%) 오른 806.02를 기록했다. 개인이 974억 원 순매수한 가운데, 외국인(-134억 원), 기관(-77억 원)은 순매도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0.18%), ‘에코프로’(0.40%) 등 이차전지주와 ‘알테오젠’(0.99%), ‘펩트론’(0.67%)이 오르는 등 업종별 혼조세가 이어졌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91.0원에 보합 출발했다.
이날 증시에는 한미 간 상호 관세 협상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시작 등 복합적 대외 변수의 영향이 반영되고 있다. 앞서 뉴욕 증시는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 약화로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엔비디아’는 0.70% 하락, ‘브로드컴’은 1.06% 오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0.05% 상승했다.
국내에서는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 상호 관세 부과 유예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간 통상협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워싱턴DC 출국 등도 투자심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4%포인트 올린 1.8%로 제시해 일부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 됐으나, 관세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승세를 제한하는 양상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미 협상 불확실성, 7월 FOMC, 미국 대형 IT기업 실적 발표 등 대외 이벤트에 대한 투자자 경계심리가 여전해 국내 증시는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미 무역협상 결과와 미국 주요 경제지표, 그리고 FOMC 결과 등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투자자들은 관세 협상 경과와 글로벌 정책 방향에 주의를 기울여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