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천155억원 적자”…민주당 김문수, 전남대병원 의정 갈등 장기화 우려
의정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전남대학교병원이 기록적인 재정 적자와 인력 이탈, 환자 감소라는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의원(전남 순천갑)이 2025년 9월 17일 발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은 지난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4개 반기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전공의 집단 이탈이 본격화된 2023년 상반기 당시 당기순이익은 16억원에 머물렀고, 하반기부터 상황이 악화돼 244억원의 손실로 돌아섰다. 이어 2024년 상반기에는 356억원, 하반기에는 321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손실액은 1천155억원에 달했다. 반기 평균 손실 역시 289억원에 이른다.

경영 악화는 의료 현장의 핵심 지표에도 뚜렷하게 반영됐다. 입원 환자 수는 2023년 하반기 26만8천548명에서 2024년 상반기 17만208명으로 36% 감소했다. 광주 본원의 병상 가동률도 같은 기간 78.1%에서 53.1%로 급락했으며, 화순전남대병원 24.2%포인트, 빛고을병원 28.8%포인트 등 분원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는 진단이다.
수술 건수도 2023년 하반기 1만5천405건에서 올해 상반기 8천482건으로 반 토막이 났다. 외래진료 역시 75만5천32건에서 60만1천596건으로 20% 감소해 현장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수 의원은 "전남대병원이 광주·전남 지역민의 의료 안전망임을 고려하면 단순한 경영 문제가 아닌 지역 필수 의료체계 전반의 위험 신호"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국정 과제에 담은 권역 거점병원 육성과 필수 의료 지원 대책을 조속히 실행하도록 입법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료 현장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지역 의료 인프라 유지와 여야의 정책 공방이 어떻게 이어질지 주목된다. 국회는 필수 의료체계 안정화와 관련된 후속 논의를 다음 회기에서 본격적으로 다룰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