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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동기 재회”…이정후·김혜성, MLB 첫 라이벌전→우정과 도전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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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동기 재회”…이정후·김혜성, MLB 첫 라이벌전→우정과 도전 교차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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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이자 동료였던 이정후와 김혜성이 결국 메이저리그라는 대무대에서 마주 선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가득 메웠던 두 선수는 이제 각각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역사의 첫 페이지를 연다. 익숙한 우정의 무게와 더불어 낯선 경쟁의 긴장감이 미국과 한국 야구팬 모두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정상 탈환을 노리는 두 팀은 14일부터 16일까지 다저스타디움에서 시즌 첫 라이벌전을 치른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키움 히어로즈 시절부터 ‘99라인’ 동갑내기로 호흡을 맞췄던 사이다. 이정후는 신인왕에 이어 2022년 정규리그 MVP를 거머쥐었고, KBO 통산 0.340의 높은 타율과 0.898 OPS로 코리안리거의 새 역사를 개척했다. 2024년 샌프란시스코와 맺은 계약은 6년 1억1천300만 달러에 달한다.

“키움 동기 맞대결”…이정후·김혜성, MLB 첫 라이벌전→팬 기대 집중
“키움 동기 맞대결”…이정후·김혜성, MLB 첫 라이벌전→팬 기대 집중

김혜성 또한 정상급 내야수로 빛났다. 4년 연속 골든글러브에 KBO에서 기록한 도루 211개, 타율 0.304의 기록은 그가 얼마나 다재다능한 선수인지 증명한다. 올 시즌 다저스에 합류해 첫 29경기에서 0.391의 타율, 2홈런, 0.998 OPS를 기록하며 폭발적 존재감을 보여줬다. 다만, 지난 12일 샌디에이고전 사구로 오른쪽 팔꿈치 부상이 도마 위에 올랐으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하루 회복이면 충분하다”며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이정후는 지난해 어깨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1번 타자로 복귀한 올 시즌 251타수 69안타, 6홈런, 0.778 OPS의 안정적인 활약을 선보이고 있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를 증명하며 메이저리그 신화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일정에 따라 다저스와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총 13번의 맞대결을 치른다. 이번 시리즈 이후 7월과 9월에도 두 팀의 상대 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정후와 김혜성의 만남은 한 시즌의 줄거리를 더해갈 전망이다.

 

이정후는 김혜성에 대해 “실력은 이미 증명됐다. 우리 팀에 꼭 필요한 선수”라고 강조했고, 김혜성 역시 “정후는 경험이 풍부한 친구다. 늘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서로를 향한 존중과 기대, 그리고 냉정한 승부욕이 맞물린다.

 

경기장을 가득 메울 관중들과 팬들의 시선에는 특별한 응원이 담길 예정이다. 올 시즌, 이정후와 김혜성은 각자의 색으로 MLB 무대에 흔적을 새기고 있다. 두 코리안 빅리거의 맞대결과 성장서사는 야구가 던지는 질문처럼, 다음 시리즈 그리고 먼 미래까지 이어질 여운을 남긴다.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일정을 마친 후 이정후는 LA로, 김혜성은 부상 회복 상황에 따라 합류를 앞두고 있다. 첫 MLB 정규시즌 키움 동기 맞대결은 6월 14일부터 16일까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이번 시리즈의 서사는 끝나지 않는 리그의 여름, 그리고 긴 우정의 시간으로 남는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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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김혜성#ml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