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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검색·공유”…LG유플러스, 실시간 통화 AI 비서 첫선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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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통화 중 궁금증’을 목소리로 바로 해결하고, 그 정보를 실시간으로 상대방과 공유하는 인공지능(AI) 전화 서비스 시대를 열고 있다. 이 회사가 구글 클라우드와 협력해 개발한 AI 비서 ‘익시오’는 통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정보 탐색·공유의 번거로움을 AI 한마디 명령으로 대체하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음성 명령형 AI 비서 상용화가 통신 서비스의 새로운 경쟁 국면임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13일 ‘익시오 AI 비서’ 정식 출시 계획을 공개하며, 통화 도중 “헤이 익시” 등 음성 호출로 AI가 즉시 대화 맥락을 파악해 정보 검색과 안내를 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통화 중 검색이 필요할 때 사용자가 앱을 따로 실행해 내용을 확인하거나 복사·전송하는 과정이 번거로웠다. 하지만 익시오에서는 음성만으로 AI가 궁금증을 인식하고, 정답을 양쪽 통화자에게 동시 전달하는 세계 최초의 기능을 구현했다.

기술적으로는 구글의 최신 거대언어모델(LLM) ‘제미나이 2.5 플래시 라이브(Gemini 2.5 Flash Live)’가 핵심 역할을 한다. 특히 이번 서비스는 ‘보이스 투 보이스’(Voice to Voice) 구조를 활용, 사용자의 음성 지시를 실시간 처리한 후 다시 음성으로 안내하는 과정을 극도로 단축시켰다. 기존 LLM 방식은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분석·합성해 8초 이상 걸렸지만, 이번 기술은 AI가 바로 목소리로 결과를 내놓는 속도가 경쟁력을 만든다.

 

이와 함께 단말 내(On-device) 음성인식과 보안 설계를 탑재, 호출 전 대화 내용은 오직 사용자 기기에서만 처리되도록 하고, AI 검색 과정에서만 서버가 개입하는 이중 안전장치를 마련했다. 통화 내역도 암호화해 단말 해킹 시 외부 유출을 원천차단하며, 고객 동의 없는 음성 데이터 서버 전송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AI 통신서비스 보안 기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적으론 실시간 음성 질의응답과 결과 공유가 금융, 일정, 생활정보 등 일상 대화에 즉각 적용될 수 있어 활용도가 높을 전망이다. 업계는 “AI 비서가 일상 대화를 실시간으로 돕는 경험이 통신사의 서비스 차별화의 핵심축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준으로도 ‘통화 중 공유형 AI 비서’는 유사 전례가 거의 없어, 국내외 시장에서의 레퍼런스 확대가 주목된다.

 

LG유플러스는 향후 단순 정보 탐색을 넘어, 통화 중 언급된 일정·장소 자동 예약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방침이다. 또 자사 AI 모델 ‘엑사원’과의 협력도 성능 향상 관점에서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수익화는 서비스 가치와 사용량 증대에 따라 신중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실시간 대화 맥락 분석형 AI 도입이 통신·IT 업계 서비스 혁신 본격화의 신호탄”이라며 “기술 상용화와 동시에 보안·개인정보 보호의 산업적 균형이 주요 과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번 AI 비서 기술이 통신 시장에 실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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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익시오ai비서#구글클라우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