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언더파 선두 레이스”…이다연·박혜준, 베어즈베스트 청라서 압도→KLPGA 첫날 판도 흔들
기록과 감정이 뒤섞인 페어웨이, 상승의 길목에서 선수들은 제각각 운명을 다시 썼다. 마침내 이다연과 박혜준이 나란히 3언더파로 베어즈베스트 청라를 지배했고, 첫날 리더보드는 예상을 깨는 이름으로 채워졌다.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 1라운드는 두 선수의 과감한 버디 퍼레이드로 요동쳤다.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1라운드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펼쳐졌다. 이다연과 박혜준은 18홀을 한 치 물러섬 없이 공략했고, 각각 69타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첫 티샷부터 치열했던 흐름 속, 관중들은 버디가 터질 때마다 박수와 감탄으로 화답했다.

박혜준은 초반 1번 홀부터 14번 홀까지 파 세이브를 이어가는 끈질긴 집중력을 보였다. 전환점은 15·16번 홀 연속 버디였다.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침착하게 버디 퍼트에 성공하며, 버디만 3개, 보기는 허용하지 않은 완벽한 라운드를 펼쳤다. 25개의 퍼트, 위기마다 빛난 파 세이브가 하루를 이끌었다. 박혜준은 또 다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강한 기억을 소환하며 “퍼트가 본대로 갔다”는 소감을 전했다. 2023년 롯데 오픈 우승 이후 오랜 부진에 대한 부담을 떨쳐낸 1라운드였다.
이다연 또한 위기와 기회를 차분히 버무렸다. 2019년 이 대회 개최지 우승, 작년 공동 7위, 그리고 오늘 4개의 버디와 1개의 보기로 또 한 번 리더보드 상단을 점령했다. 이다연은 스윙과 잔디 결합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베어즈베스트와의 좋은 합”이 성적 비결임을 밝혔다. 젖은 컨디션과 매서운 바람을 인내해, 과거 컷 탈락의 아쉬움을 경험 삼아 새로운 선두 경쟁에 나섰다.
최종적 긴장감은 추격자들에게서도 이어졌다. 신다인과 전우리는 2언더파 70타 공동 2위로 압박을 가했고,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와 4위 이민지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이븐파 72타를 기록하며 변수로 남았다. 대상 포인트 1위 유현조, 상금랭킹 1위 노승희도 각각 이븐파와 1오버파로 주말 반전을 노린다.
반면, 2주 연속 우승 도전에 나섰던 방신실은 3오버파 75타로 순위 싸움에 어려움을 겪었고, 마다솜은 7오버파로 고전이 이어졌다. 각자의 무게를 짊어진 채, 선수들은 치열한 다음 라운드를 예고했다.
기록을 쫓는 손끝, 바람을 읽는 집중, 그리고 응원을 엮는 관중의 박수 속에서 하루는 깊어갔다. KLPGA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또 다른 왕좌의 주인공을 기다리며, 이틀째 라운드에서 더욱 치열한 그림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