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이블코인 확산에 예금 금리 경쟁 불가피”…은행권, 디지털 자산 성장에 위기감
현지시각 5일, 미국(USA)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금융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stablecoin) 확산이 은행 예금 금리 경쟁을 촉발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패트릭 콜리슨(Patrick Collison) 스트라이프(Stripe) 최고경영자는 “스테이블코인이 모든 금융기관에 실질적 수익률 제공을 강제할 것”이라고 밝혀 기존 금융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이번 발언은 블록체인 기반 이자지급 기능이 전통 예금비즈니스의 혁신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국제 금융질서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현 시점 미국 은행의 평균 예금 금리는 약 0.4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유럽연합 역시 0.25%에 그친다. 콜리슨은 저금리 구조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스테이블코인의 시장 논리에 더는 버틸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예금자들이 자본에 대해 시장 수익률에 가까운 보상을 원하고 있다”며, “일부 로비 세력이 GENIUS 법안 이후 스테이블코인 예치금 이자지급을 억제하려하지만, 이는 소비자에게 불리하며 시장 발전을 가로막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2023년 이후 스테이블코인은 시가총액과 사용자 모두 빠르게 증가했다. 미국 의회가 GENIUS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제도권 산업 기반은 마련됐으나, 이자공유 금지 조항이 금융권과 업계 간 논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아메리칸뱅커(American Banker)는 주요 은행들이 스테이블코인이 전통 예금시장 점유율을 가져갈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상원의원 커스틴 질리브랜드(Kirsten Gillibrand)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이자를 지급한다면, 굳이 지역은행에 예금을 맡길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언급하며 현 체제 변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반면 블록체인 업계는 자연스러운 금융 진화로 해석하고 있다. 테더(Tether) 공동창립자 리브 콜린스(Reeve Collins)는 “모든 화폐가 결국 스테이블코인이 될 것”이라며 국가별 명칭만 남기고,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화가 불가피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의 이목이 스테이블코인에 집중되면서 예금자들에게 실질적 수익률을 제공하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와 같은 주요 외신은 “스테이블코인의 성장으로 기존 은행권에 구조적 변화가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규제 완화에 따라 이자지급형 스테이블코인이 제도권에 본격 편입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의 ‘수익률 없는 예금 시대’가 종식되고 본격적인 수익률 경쟁 국면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새로운 시장 질서가 금융 시스템에 미칠 장기적 영향과 실질적 이행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