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전지현 ‘북극성’ 글로벌 돌풍”…44세 배우, 논란 너머→깊어진 서사에 눈길
조용한 시간의 흐름과 함께 문을 연 ‘북극성’의 강동원은, 입을 열지 않아도 단단한 눈빛만으로 서사를 그려냈다. 세계로 뻗어나간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북극성’에서 강동원은 전지현과 함께 국적을 알 수 없는 특수요원 백산호로 분해, 대통령 후보 피격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밝은 미소와 유쾌한 에피소드 뒤편에는, 데뷔 21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한 44세 배우의 진중한 눈빛과 깊어진 감정선이 뚜렷하게 자리했다.
시리즈 공개 직후, ‘북극성’은 전 세계 디즈니플러스 플랫폼 사상 최다 시청 기록을 갈아치우며 한국 드라마의 글로벌 위상을 새롭게 쓰고 있다. 강동원은 실제 힘든 액션 장면을 모두 몸으로 채워내며, 담대한 연기 철학을 다시 한번 시청자에게 각인시켰다. 특히 전지현과의 미묘한 감정선, 의심과 신뢰가 교차하는 장면들, 배우 본연의 인간미가 묻어나는 촬영장 뒷이야기까지, 드라마의 세부를 풍성하게 채우는 힘이 됐다.

한국과 홍콩,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고, 일본과 싱가포르, 터키에서도 상위권에 자리 잡으며, K드라마의 국제적 파급력을 입증했다. 팬들은 "두 배우의 케미가 서사의 몰입도를 높인다", "액션과 멜로의 조화가 기대 이상"이라는 호평을 쏟아냈다.
화려한 성공 뒤에는 복합적인 이슈도 따라왔다. 강동원이 직접 설립한 1인 기획사 'AA그룹'이 등록 절차 미비로 경찰 조사 대상이 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지만, 강동원 측이 즉각 시인하고 시정 절차에 돌입했다는 입장을 밝히며 갈등이 봉합되는 양상을 보였다. 팬덤에서는 "지금 바로잡으면 된다", "연기와 논란은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오가며 그의 이어지는 연기 여정을 지지했다.
이 과정에서도 강동원은 흔들리지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무대에서 하지원과 재회해 ‘형사: Duelist’의 20주년을 맞으며 "여전히 작품에서 얻는 기본을 잊지 않는다"는 자기 주도성과 진정성을 내비쳤다. 데뷔 이래, '위풍당당 그녀', '늑대의 유혹', ‘전우치’, ‘의형제’, ‘검사외전’ 등 장르를 넘나든 필모그래피와 97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 미스터리하면서도 섬세한 연기의 진폭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켜왔다.
패션계와 광고계를 오가며 모델, 루이비통 LVMH 앰버서더, 우영미 뮤즈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존재감을 드러냈고, 한양대학교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이력, 영화학 석사 과정까지 밟은 치열한 자기 개발도 강동원을 입체적으로 만들었다.
21년 만의 드라마 복귀 배경에는 전지현과의 첫 만남이 깊은 영향을 미쳤으며, 김희원 감독과 정서경 작가의 신뢰, 오랜 경력이 쌓아올린 내공이 결집된 결과로 읽힌다. 나아가 ‘전우치2’ 시나리오에 대한 애정과 할리우드 도전에 대한 꾸준한 열망 등, 강동원이 그려갈 미래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2025년이라는 새 시간표 위에, 배우로서의 탐구와 제작자로서의 도약이 동시에 펼쳐지는 강동원의 서사는 과거의 도전을 넘어, 논란과 성장의 한가운데에서 더욱 성숙해진 존재감으로 완성돼간다.
‘북극성’ 6·7회는 9월 24일 디즈니플러스에서 선보일 예정으로, 강동원의 또 다른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