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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4년 만에 최고”…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에 3,230 돌파
경제

“코스피 4년 만에 최고”…외국인·기관 동반 순매수에 3,230 돌파

정유나 기자
입력

코스피 지수가 7월 29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4년 만에 최고치로 올라섰다. 미국의 통상정책 불확실성과 이번 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대형 변수에도 불구, 투자자들의 대거 유입이 국내 증시 수급 개선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등 주요 종목에 대한 외국인 수급이 재개되면서 전체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수 있다며 주목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장중 하락세를 딛고 전 거래일 대비 21.05포인트(0.66%) 오른 3,230.57에 마감했다. 이 수치는 2021년 8월 10일 이후 4년 만의 최고 수준이다. 당초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세계 관세' 발언과 고용보고서, FOMC 회의 등 이벤트 경계감에 장 초반 3,169.03까지 하락했던 지수는, 외국인(6,047억원)과 기관(1,166억원) 매수세가 유입되며 오름세로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391.0원까지 오르며 불안감이 형성됐으나, 수급 개선이 흐름을 뒤집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2,517억원), 한화비전(653억원), 한화오션(518억원) 등 IT·방산·중공업 대표주에 집중적으로 매수세를 보였다.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만 9,903억원을 순매수해 단기 시장 강세 기대를 뒷받침했다. 업계는 최근 테슬라와의 공급계약, 지정학 리스크에 따른 방산 수요 확대 등이 외국인 순매수 강화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현대차(-521억원), 네이버(-456억원), 삼성SDI(-285억원) 등 대형 주도주 일부에선 차익 실현 매도가 나왔다. 이차전지·IT·통신 관련주 중심의 단기 고점 경계심리도 감지됐다는 평가다. 기관은 LG에너지솔루션(556억원), 현대로템(477억원), SK하이닉스(347억원)를 중심으로 매수한 반면, 삼성전자(-439억원), 한화오션(-350억원) 등엔 매도 우위를 보였다. 이는 외국인과 기관이 접근법과 투자 시계에서 다소간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는 0.28% 상승, 7만원 선을 지켰고 SK하이닉스(0.19%), LG에너지솔루션(3.02%) 등 주요주도 상승 마감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1.78%), 운송장비(1.44%), 제약(1.33%)이 상승한 반면, 통신(-0.64%), 운송창고(-0.91%) 업종은 약세였다.

 

코스닥지수는 0.05포인트(0.01%) 오른 804.45에 마감, 개인 투자자(422억원 순매수)가 시장 하락을 방어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54억원, 294억원을 순매도했다. 에코프로비엠(-4.10%), 에코프로(-3.85%) 등 이차전지주는 약세, 삼천당제약(4.76%), 펩트론(6.41%) 등 일부 바이오주는 강세를 나타내며 종목별 차별화가 부각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심리가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에 힘입어 살아나고 있다”며 “대표성 있는 대형주와 실적 가시성이 강화되면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될 여지도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총 거래대금은 약 17조8,000억원, 대체거래소(넥스트레이드 등) 거래대금은 7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유동성 확대와 실적 발표 시즌이 맞물린 만큼, 투자자 신중론 속에 수급 개선 국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거론된다.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대형 기술주 실적 발표 등 외부 변수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이어진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 FOMC 회의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유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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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삼성전자#코스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