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게임사 집결”…지스타, 신작 경쟁 속 K-게임 위상 격차 좁힌다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가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에는 엔씨, 크래프톤, 넷마블, 블리자드 등 44개국 1273개사가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해 총 4일간 최신 신작과 기술 트렌드를 한자리에 선보인다. 글로벌 게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점검하는 장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최근 국내외 게임기업들의 신작 경쟁이 심화되고, 게임 IP의 가치가 높아진 흐름이 반영됐다. 산업계는 이번 지스타를 ‘K-게임 위상 경쟁의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참가국·기업 모두 최대치 수준이다. 메인 스폰서인 엔씨는 300부스의 대형관에서 신작 4종(아이온2, 신더시티, 타임 테이커즈,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시연을 준비, 미공개 신작도 현장에서 최초 공개한다. 회사 사명 ‘엔씨소프트’에서 ‘엔씨’로의 변경을 앞둬, 글로벌 브랜드 전략과 경영방향 공유 여부에 업계 관심이 쏠린다. 최근 엔씨의 글로벌 IP 일원화 정책은 브랜드 일관성과 시장 확장에 전략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크래프톤은 9년 연속 지스타에 참가, ‘펍지: 배틀그라운드’와 더불어 일본 포켓페어의 인기작 ‘팰월드’ IP 기반 ‘팰월드 모바일’ 신작을 현장 최초로 공개한다. 원작의 수집·육성 재미와 오픈월드 시스템, 모바일 최적화된 전략 전투까지 탑재, 다양한 사용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텍스트와 네트워크 기반 게임에서 그래픽·엔진·AI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게임 경험 구현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넷마블은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 ‘몬길: 스타 다이브’, ‘나 혼자만 레벨업: 카르마’, ‘프로젝트 이블베인’ 등 신작 4종 시연 외 내년 상반기 신작 ‘솔: 인챈트’의 퍼블리시도 예고했다. 하이브리드 장르 개발 및 모바일-클라우드 연동 지원 등 기술적 변화를 적극 반영한 행보다. AI·클라우드·데이터 기반 게임 제작 플랫폼 전환 경쟁도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글로벌 경쟁사도 존재감을 넓힌다. 블리자드는 12년 만에 부산 무대로 복귀, 대표작 IP 중심 체험형 부스와 오버워치2 현장 대회를 통해 팬과의 소통을 확대한다. 최근 주요 게임사들은 실시간 스트리밍, AI NPC(비인간 플레이어), 클라우드 연동 등 차세대 기술 도입으로 플레이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유니티 등 엔진 개발사 및 글로벌 배급사들도 기술 로드맵 공개와 파트너십 협력에 방점을 찍었다.
지스타는 정책·제도 논의의 장이기도 하다. 대통령의 현장 방문론은 불발됐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게임업계 리더들과 직접 소통하며 규제, IP 활용, 아동 보호 등 신성장 동력 정책 마련에 나섰다. 한국게임산업협회, 스마일게이트, 카카오게임즈, 넷마블 등 업계 1차 대표도 현장에 구축됐다. 업계는 ‘K-게임’이 문화·경제적 산업축으로 자리매김하려면 제도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문가들은 "지스타처럼 대규모 글로벌 쇼케이스가 산업의 혁신 동인을 확인하고, 기술표준·상생 생태계 확산의 계기가 된다"고 진단했다. 올해 지스타는 실시간 e스포츠 대회, 인터랙션 미디어 아트, 해외 파트너십 협약 등 다각화된 프로그램도 주목받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행사를 출발점 삼아 한국 게임산업의 글로벌 도약 여부, 국내외 정책 지원 확산에 시선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