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미국, 첨단 인재 유입 제동에 업계 우려 확산
국제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미국, 첨단 인재 유입 제동에 업계 우려 확산

문수빈 기자
입력

현지 시각 19일, 미국(USA) 정부가 전문직 취업 비자(H-1B) 신규 발급 수수료를 기존 1천달러에서 10만달러로 100배 인상하는 행정명령을 발표했다. 이 조치는 첨단 산업의 글로벌 인재 유입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업계에서 강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서명한 것으로, 특히 IT·컨설팅·의료 등 고부가가치 산업의 인력 채용 비용이 크게 상승할 전망이다. H-1B 비자는 미국 내 대형 테크 기업과 월가 금융사들이 인도, 중국 등 해외 고급 기술 인력을 영입하는 주요 통로였던 만큼, 산업계 곳곳에서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트럼프,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엔비디아’·‘오픈AI’ “인재 확보 중요” 강조
트럼프, H-1B 비자 수수료 100배 인상…‘엔비디아’·‘오픈AI’ “인재 확보 중요” 강조

엔비디아(Nvidia)의 젠슨 황 CEO는 22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들은 미국에 있어야 한다”며 “이민은 아메리칸드림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자사의 장기 비전과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글로벌 인재 유치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오픈AI(OpenAI) 샘 올트먼 CEO 역시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인재를 더욱 쉽고 빠르게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절차 간소화와 인센티브 제도 필요성을 언급했다. 두 경영진 모두 “행정 절차의 단순화와 명확한 인센티브 설계가 중요하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미국이 과거에도 이민 규제와 관련한 정책 변동을 거듭해 온 가운데, 이번처럼 수수료가 대폭 인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에서는 갑작스런 비용 부담이 기업의 인력 구조 개편과 신규 투자 위축, 인건비 상승 등 연쇄적 변화를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첨단업계 채용 시장 및 공급망 안정성 등에도 그림자가 드리울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수수료 인상이 증시 변동성 확대와 더불어 글로벌 투자자의 미국 시장 신뢰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한다. 블룸버그·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외신은 “IT와 금융을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조정 가능성”과 “글로벌 인재 경쟁력 저하” 등 산업계 및 투자자 우려를 잇달아 조명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같은 날 오픈AI에 최대 1천억 달러 규모의 투자와 AI 칩 기반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을 동시에 내놓으며, 인재 유치 전략 강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미국 내에서 첨단 인재 확보 전쟁이 한층 격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은 “차세대 AI·반도체 생태계 경쟁이 미국 내 이민제도 변화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및 혁신 리더십 유지 여부를 주요 리스크로 지목했다. 앞으로 미국의 H-1B 비자 정책이 기술 패권 주도권 및 세계 투자 흐름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트럼프#엔비디아#오픈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