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 업무강도 논란”…마이크로소프트 인도 엔지니어 사망, 글로벌 근무환경 경종
현지시각 8월 19일 오후, 미국(USA)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실리콘밸리 캠퍼스에서 근무하던 30대 인도 출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라틱 판데이(35)가 사무실 근처에서 심장마비로 숨진 채 발견됐다. 이번 사망 사건은 글로벌 IT산업 내 업무 강도와 근무환경이 기업 경영과 투자 신뢰에서 심각한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경찰과 회사 측에 따르면 판데이는 19일 저녁 7시 50분 출입 배지를 사용해 사무실에 들어간 뒤, 약 6시간 뒤인 20일 새벽 캠퍼스 안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출동한 마운틴뷰 경찰은 “의심스러운 활동이나 범죄 정황은 없었다”며 조사를 종결했다. 샌타클래라 카운티 검시국은 심장마비를 사망 원인으로 잠정 결론지었으나, 판데이에게 건강 이상 전력이 없었던 점이 확인됐다.

유족 측은 판데이의 장시간 과로와 업무 스트레스를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가족들은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담당하며 평소에도 동료들과의 강한 경쟁과 스트레스에 시달렸다”면서, 기업들이 비정상적인 업무 시간대를 관리하는 시스템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판데이는 10여년 전 미국에 유학해 새너제이 주립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고, 애플·일루미나·월마트 랩스 등 테크기업을 거쳐 2020년 7월 마이크로소프트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성실하고 긍정적인 태도로 동료들에게도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 업무량이 크게 늘어난 상황이었다.
이번 사건은 테크업계 근무환경 이슈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투자자와 업계 전반에 경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CNBC 등 복수의 매체들은 “실리콘밸리의 업무 몰입도가 인재 이탈과 기업 신뢰도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IT업계가 일자리 환경 및 직원 복지에 대한 사회적 책임 요구에 직면한 가운데, 전문가들은 “지속 가능한 근무환경 조성 없이는 인재 경쟁력과 기업 신뢰도 모두 위협받는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망 사건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등 테크기업 전반의 근무환경 실태와 개선 방안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