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완화 신호에 달러 약세 본격화”…국제 외환시장, 환율 지형 변화 전망
현지시각 16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에 따라 국제 외환시장에서 달러(USD) 가치 하락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까지 이어진 연준의 고강도 긴축 이후 첫 방향전환으로, 글로벌 자금 흐름과 투자 지형에 중대한 영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년 연속적인 금리 인하 전망이 선반영되면서, 주요국 통화 및 원자재 가격이 크게 요동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달러는 최근까지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연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온 덕분에 고평가된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미국 물가 상승세가 진정되고 동시에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연준의 완화 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됐다. 이미 헤지펀드와 기관 투자자들은 유로, 엔, 파운드 등 경쟁통화 강세에 대비해 달러 순매도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란은행이 상대적으로 완화 속도를 늦추거나 높은 금리 기조를 이어갈 경우, 미국과의 금리 차 축소로 달러 자산의 투자매력은 더욱 감소한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 경기둔화의 그림자는 안전자산인 달러에 대한 선호도를 떨어뜨리고 있으며, 전 세계적 불확실성 해소 분위기는 달러의 위상 자체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글로벌 무역, 외환시장, 원자재 가격 전반에 파급을 미치고 있다.
특히 연준의 정책 전환은 환율 지형 자체를 바꾸는 촉매제로 해석된다. 미국 금리가 인하되면 달러화 표시 채권 수익률이 하락해 글로벌 자금이 해외 자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커지며, 달러 공급 확대에 따라 실질 가치가 희석된다. 연준의 완화 속도가 주요국보다 빠를 경우 달러 약세가 더욱 급격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시장 반응도 민감하다. 외환 헤지펀드와 대형 투자기관은 달러 약세에 대규모로 베팅 중이며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가치가 상대적으로 오르고 있다. 원자재 가격 역시 반등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는 달러 가치 하락 시 금, 석유 등 상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인상되는 구조 때문이다. 암호화폐 시장 또한 비트코인 등 대체 투자자산의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달러 약세는 신흥국 채무 부담 완화, 미국의 수출 경쟁력 제고 등 긍정적 효과도 있지만, 수입물가 인상과 미국 투자자의 해외 구매력 약화, 달러 기반 자산의 가치 하락 같은 위험도 안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할 ‘양면 시장’에 진입했다고 설명한다.
미국(USA)의 금리 인하 시점 및 속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 예상 못한 글로벌 위기 등이 향후 달러 약세의 수준과 지속 기간을 결정할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은 “달러 약세가 세계 금융시장에 새로운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던지고 있다”며, 금·외환·암호화폐 등 전 방위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를 전망했다. 국제사회는 연준의 행보가 세계 경제 및 외환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촉발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