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마 환상 멀티골”…FC원더우먼 3년 갈증 폭발→결승행 물결 치며 운명 바꿨다

경기의 초반부터 마시마와 김설희의 날카로운 공격력이 빛을 발했다. 자유롭게 움직인 마시마와, 박지안과 정혜인 그리고 소유미가 격돌한 미드필드 싸움은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들었다. 해설위원 하석주도 “최고의 골”, “완벽한 전술”이라며 찬탄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액셔니스타의 결정적인 공격 찬스를 마시마가 몸을 날려 막아내는 장면에서는 분당 시청률이 6.2%까지 오르며 분위기가 달아올랐다.
희비가 엇갈린 순간은 전반 6분, 마시마가 박지안과의 일대일 상황을 감각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한 점을 올린 때였다. 이어 전반 12분에는 소유미의 강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힌 뒤 흐른 볼을 놓치지 않고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두 개의 골, 쉼 없이 내달리는 마시마의 질주는 곧 결승 진출의 신호탄이 됐다.
경기가 끝나자 원더우먼의 주장 키썸은 “3년이 걸렸다”며 그간의 설움과 기쁨을 토해냈다. 동시에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꿈을 또렷하게 외치며 팀원들과 따뜻하게 포옹했다. 마시마 역시 동료들과 함께 우승을 기약하며 눈빛을 나눴고, 승리의 기쁨 이면에는 패자의 쓸쓸함도 배어 있었다. 액셔니스타 정혜인은 “힘들었지만 소중한 순간이었다”며 FC원더우먼의 우승을 진심으로 기원했다.
여성 축구의 결과에는 선수들의 땀과 눈물, 그리고 포기하지 않겠다는 약속이 차곡차곡 쌓여 있었다. FC원더우먼의 승부욕과 끈끈한 동료애, 그리고 창단 이후 3년을 기다려온 세월이 결승전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문을 열었다. SBS ‘골 때리는 그녀들’은 매주 수요일 밤 9시, 도전을 멈추지 않는 그녀들의 치열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