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미 눈물에 젖은 버스−풋풋한 첫사랑”→‘백번의 추억’, 응원의 봄을 깨우다
맑은 아침, 깊은 설렘으로 하루를 연 고영례의 눈빛에 온기가 스며든다. ‘백번의 추억’에서는 배우 김다미가 1980년대 버스 안내양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에게 특별한 공감과 위로를 선사했다. 가장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놓지 않는 고영례의 아련한 미소와 단단한 의지는 누구에게나 뭉클한 응원의 기운을 불어넣었다.
2회에서는 휘청거릴 듯 남루한 현실과, 새롭게 움트는 감정의 결이 교차했다. 한 순간에 무너졌다 다시 일어서는 고영례의 하루는 때때로 눈물로, 때로는 환한 웃음으로 채워졌다. 절친 서종희의 다정한 응원이 그녀의 등 뒤를 든든히 받쳐주었고, 그 안에서 솟구치는 용기가 차분하게 피어올랐다.

무엇보다 마음을 뒤흔드는 존재 한재필을 향한 감정이 지워지지 않았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설렘에 고영례는 어쩔 줄 몰라 했고, 머뭇거리는 손끝과 흔들리는 눈동자에는 첫사랑만이 가진 떨림이 고스란히 담겼다. 김다미의 미세한 감정선이 화면을 타고 흐르자, 시청자들 역시 풋풋한 청춘의 눈빛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현실의 무게는 예고 없이 찾아왔다. 가족의 생계가 걸린 리어카가 사고로 부서지고, 감정을 삼키던 영례는 빗물에 젖은 채 끝내 오열했다. 그럼에도 야간학교 공고를 보고 두려움을 딛고 새로운 꿈에 도전하는 모습은 한층 깊어진 성장의 서사를 펼쳤다. 첫걸음의 설렘은 여전히 위태로운 일상과 부딪혔지만, 조금씩 뻗어나가는 희망이 또 다른 내일을 예감케 했다.
엔딩에서는 한재필과의 뜻밖의 재회가 길목을 밝혔으나, 친우 서종희 역시 한재필에게 마음을 내보이며 미묘한 긴장감이 배가됐다. 사랑과 우정, 성장과 아픔이 교차하는 복합적 감성의 흐름 속에서 김다미의 연기는 더욱 빛났다.
시린 눈물과 따스한 미소로 마음을 어루만진 ‘백번의 추억’은 봄밤을 닮은 감정의 물결을 남겼다. 이 드라마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