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셧다운 우려에 안전자산 쏠림”…미국, 비트코인·금·은 랠리 속 금융시장 요동
현지 시각 9월 30일, 미국(USA)에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85%까지 치솟으며 비트코인·금·은 등 안전자산이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셧다운은 민주·공화 양당의 예산안 합의 난항에서 비롯됐으며, 이번 조치는 국제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연방정부 기능 마비가 실제화된다면 주요 경제지표 발표 중단과 규제기관(SEC, CFTC)의 업무 지연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현지 시각 기준 9월 30일, 코인게이프 등 외신은 공화·민주 양당이 의료보험, 연방 지출 등의 현안을 두고 대치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단 하루 만에 13%포인트나 급등, 85%까지 치솟았다고 전했다. 폴리마켓(Polymarket) 데이터에 따르면 확률이 급상승하면서 미국 금융 당국의 기능 전반이 마비될 위험이 고조되고 있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신규 상장(IPO)과 암호화폐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등 심사절차가 지연될 전망이며, 노동지표나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핵심 경제통계 발표도 멈출 수 있어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결정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투자 심리가 악화되면서 단기적으로 주식, 암호화폐 시장 모두에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단 이틀 만에 암호화폐 시장에서 10억 달러의 청산이 발생하는 등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셧다운 우려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되면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알트코인 등 고위험 자산에도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한다. 다만, 2018~2019년 장기 셧다운 당시에도 초반 하락을 딛고 종료 직후 비트코인이 급격히 반등한 선례처럼, 당장의 충격 이후 빠른 회복세가 재현될 것이란 기대감도 감지된다.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도 전통적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 금은 온스당 3,872달러로 연초 대비 50% 가까이 뛰며 4,000달러 돌파 기대까지 나타났고, 은은 14년 만에 47달러에 도달했다. 셧다운이 초래할 시장 불안이 귀금속 수요를 단기·중기적으로 견인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뉴욕타임스 등 미국 유력 매체들도 금융시장의 복합 리스크를 주목하며, 연방정부 공백이 파생하는 자산시장 재편 가능성을 집중 보도했다. 일부 전문가는 "주식·암호화폐 시장이 일시적으로 5%가량 급락한 뒤 저점 매수 기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보는 반면, 다가오는 기업 실적 시즌을 이유로 시장이 빠른 안정을 되찾을 가능성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당분간 불확실성이 우세한 환경에서 단기 충격과 장기 복원력 사이의 미묘한 균형을 요구받게 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이번 셧다운 리스크가 글로벌 금융 시장의 새로운 변곡점이 될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