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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200선 하락”…환율 급등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경제

“코스피 3,200선 하락”…환율 급등에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

전민준 기자
입력

코스피 지수가 29일 주요 대외 이벤트를 앞두고 5거래일 만에 반락하며 3,2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한미 무역 협상,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대형 변수가 맞물리며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27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8.77포인트(0.58%) 내린 3,190.75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3,169.03까지 밀리며 낙폭이 커졌고, 출발가는 3,192.17을 기록했다.

코스피 3,200선 하락…환율 급등에 외국인·기관 순매도
코스피 3,200선 하락…환율 급등에 외국인·기관 순매도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79억 원, 1,622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2,136억 원어치 순매수로 방어에 나섰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209억 원을 순매도하는 모습이다. 같은 시각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8원 오른 1,390원에 출발해 급등세를 나타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과 EU의 무역 협정 타결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체결 국가에 세계 관세(World Tariff) 부과를 시사하며 혼조 마감했다. 이에 국내 시장 역시 환율 급등과 무역협상 리스크, FOMC 등 대형 변수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해 하락 압력을 받는 모습이다.

 

시가총액 상위주에서는 ‘삼성전자’가 0.99% 하락하며 7만 원 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1.62%), ‘LG에너지솔루션’(–0.26%), ‘현대차’(–1.37%), ‘기아’(–0.28%), ‘셀트리온’(–1.63%) 등 IT·자동차 대표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다만 금융주 ‘KB금융’(1.18%), ‘신한지주’(1.93%)는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화학(–1.74%), 금속(–2.28%), 전기전자(–1.61%)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시각 798.47로 전장 대비 5.93포인트(0.74%) 하락, 10거래일 만에 800선이 무너졌다. 외국인(849억 원), 기관(230억 원)의 동반 매도세와 개인(1,076억 원) 순매수가 맞섰다. ‘에코프로비엠’(–4.88%), ‘에코프로’(–2.99%) 등 2차전지주 약세가 두드러졌고, ‘펩트론’(4.63%) 등 일부 종목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관세 언급으로 상호관세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라며 "국내 증시는 협상 관망 심리 속에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FOMC 회의와 미국 고용보고서 등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변동성이 한층 확대될 수 있다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 환경 변화와 환율 변동성을 둘러싼 투자자의 경계 심리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국내증시는 미국 FOMC 및 대외 이벤트 결과에 따라 변동성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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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환율#외국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