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클라우드 통합 인프라”…KT클라우드, 인텔 손잡고 파운드리 판도 바꾼다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인프라 기술이 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KT클라우드는 인텔과 협력해 AI·클라우드 플랫폼 ‘AI파운드리’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을 30일 공개했다. 이번 발표는 AI 대규모 모델 시대에 급증하는 추론 효율 문제와 비용 상승 이슈를 혁신적으로 대응하겠다는 포석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새로운 클라우드 경쟁의 변곡점으로 주목한다.
KT클라우드는 인텔과 업무협약을 맺고, 인텔의 AI 가속 반도체 ‘가우디(Gaudi)’를 AI파운드리 서비스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AI파운드리는 검색증강생성(RAG)·AI 모델·추론 인프라 구축 등 복수의 AI 실전 파트너와 기업 수요를 엔드투엔드로 해결하는 클라우드 기반 AI 솔루션 사업이다. 지난 5월에는 업스테이지, 디노티시아, 폴라리스오피스, 리벨리온 등과도 협력해 경량 AI 모델·모듈형 RAG 등 신뢰성 높은 AI 시스템 공급을 시작했다.

핵심은 고도화된 인프라 설계와 AI 특화 반도체 도입이다. 인텔 가우디는 대규모 언어모델(LLM) 등 AI 연산에 최적화돼 있다. GPU 대비 전력 효율과 비용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T클라우드는 추론(서빙)용 인프라를 구축할 때 인텔 기술로 가성비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특히 국내외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엔비디아 H100 등 주력 AI GPU 의존에서 벗어나 신규 아키텍처를 발굴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는 점이 주목된다.
시장 적용 범위도 빠르게 넓어진다. 제조·공공·금융 등 주요 산업군들은 대용량 AI 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파운드리형 서비스를 요구 중이다. KT클라우드는 이 같은 수요에 맞춰 ‘상품 라인업 고도화’에 박차를 가한다. 실제 고객 입장에서 AI 인프라 구축과 운영 총비용(TCO) 부담이 완화될지, 점진적 실효성이 관건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AWS,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독자 AI칩과 특화 인프라 확보전을 벌이고 있다. 인텔도 최근 가우디2·가우디3 등 신제품을 잇따라 공개하며 엔비디아 대항마로 부상했다. KT클라우드-인텔 제휴는 국내 AI 파운드리 시장의 국제 경쟁력 강화로도 해석된다.
기술 규제와 정책 환경은 남은 과제다. 산업계는 AI 클라우드 보안·데이터 이동·연산자 책임 등 각종 이슈에 대비해 정보보호 인증, 시스템 안전성 평가, 표준 규정 마련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부 역시 클라우드 산업 혁신 및 AI 반도체 생태계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을 다듬고 있다.
최지웅 KT클라우드 대표는 “양사가 협력해 경제성·확장성을 갖춘 새로운 AI 서빙 인프라의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협업이 실제 국내외 시장에서 AI·클라우드 통합 인프라의 표준을 만들어낼지, 신기술 도입이 시장 구조 전환을 이끌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