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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새로운 출발선”…김은지, 3년 연속 국가대표→12년 만에 꿈 다시 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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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 새로운 출발선”…김은지, 3년 연속 국가대표→12년 만에 꿈 다시 쏘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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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 위에서 다시 찾아온 기회, 김은지가 환하게 웃으며 태극마크를 품에 안았다. 오랜 기다림 뒤 만난 영광의 순간, 경기도청의 결승전 우승은 선수들 모두의 눈시울을 붉혔다. 12년 전 소치 올림픽 데뷔 이후, 김은지와 동료들은 속절없이 흘린 눈물 끝에 다시 한 번 올림픽행을 확정지었다.

 

27일 의정부컬링장에서 치러진 2025 한국컬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결승에서 경기도청은 춘천시청을 7-4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경기도청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권을 거머쥐며, 3년 연속 컬링 국가대표 자격을 지켰다.

“3년 연속 태극마크”…김은지, 컬링 국가대표 선발→12년 만의 올림픽 무대 / 연합뉴스
“3년 연속 태극마크”…김은지, 컬링 국가대표 선발→12년 만의 올림픽 무대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갔다. 9엔드까지 1점 차 싸움을 벌였던 경기도청은 마지막 10엔드에서 2점을 힘껏 보태며 결승점에 도달했다. 김은지(스킵), 김민지, 김수지, 설예은, 설예지로 구성된 경기도청 선수단은 마무리 샷이 결정되자 서로를 안고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김은지는 결승전 직후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밝히며, “처음 올림픽에 나섰을 땐 어리고 서툴렀지만 이제는 팀을 더 단단하게 이끌고 싶다”며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평창과 베이징에서 아쉽게 태극마크를 내줘야 했던 선수들은 “이제야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갚는 것 같다”며 올림픽 무대를 꿈꾸게 됐다.

 

서드 김수지 역시 “스스로 따낸 티켓을 놓친다면 많이 아플 것 같았다. 전원이 간절함으로 임했다”고 털어놓으며, 결승전 종료 직후 이어졌던 눈물의 의미를 곱씹었다. 이에 경기도청 선수들은 “올림픽은 누구에게나 꿈의 무대”라며, 숙원의 금메달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신동호 감독은 “선수들이 그동안 쏟아온 노력이 올림픽이라는 결실로 이어지길 바란다. 무엇보다 그 무대를 누구보다 즐겼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경기도청은 3월 세계선수권 4위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남은 200여일 동안 완성도 높은 전략, 한층 끈끈해진 팀워크로 다시 한 번 역사를 쓰기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마지막 샷이 끝난 뒤의 고요한 빙판, 묵묵히 서로를 응시하는 선수들의 표정이 오래 기억됐다. 경기도청의 새 출발에 담긴 울림은 컬링 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경기도청이 한국 여자컬링대표로 도전하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의 서사가 더욱 깊어질 예정이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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