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수시 경쟁률 13.37대 1”…대구·경북권 대학 경쟁 심화
대구·경북지역 4년제 대학의 2026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전년도 대비 크게 상승하며 입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각 대학별 최고 경쟁률은 의·약학 계열을 중심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으며, 전체적으로 대구경북권 대학의 매년 수시 지원자 수가 증가하는 추세가 확인됐다.
경북대학교는 9월 12일 수시모집 원서 접수를 마감한 결과, 총 4510명 모집에 지원자 6만302명을 기록하며 평균 13.3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11.78대 1과 비교해 1.59p 상승한 것으로, 특히 논술(AAT)전형 약학과가 172대 1, 수의예과가 129대 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대의 전형별 경쟁률은 학생부교과 10.11대 1, 학생부종합 16.62대 1, 논술(AAT) 18.6대 1, 실기·실적 및 특기자 7.3대 1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경쟁률 상승 흐름은 지역 내 다른 대학에서도 확인된다. 계명대는 4110명 모집에 3만330명이 지원해 평균 7.38대 1(전년 대비 지원자 3562명 증가)을 나타냈으며, 학생부교과(일반전형) 철학과가 31.8대 1로 가장 높았다. 의예과는 평균 18.3대 1, 약학부는 평균 23.1대 1을 기록했다.
영남대도 3857명 모집에 2만5293명 지원해 평균 6.56대 1로 전년보다 경쟁률이 올랐다. 일반학생전형 의예과가 33.75대 1로 최상위 경쟁률을 보였고, 약학부 역시 모든 전형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대구대는 3723명 모집에 2만659명 지원, 평균 5.55대 1로 지난해보다 상승했다. 특히 간호·보건계열 학과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대구한의대에서는 985명 모집에 7289명 지원해 평균 7.40대 1을 나타냈고, 한의예과(인문) 34.71대 1, 한의예과(자연) 31.40대 1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일대는 1191명 모집에 8412명 지원, 평균 7.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계전기공학부 일반전형이 10.8대 1을 보여 공과대학 전반의 경쟁력 약화 속에서도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입시 전문가들은 “대입 지원 양상이 수도권 대학 쏠림에서 벗어나 지방권 주요 대학으로 다양화하는 추세”라며 “의·약학·보건 분야 지원자 증가가 전체 경쟁률 상승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학들은 지원자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공정한 전형 운영과 수험생 상담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처럼 높아진 경쟁률과 학과 쏠림 현상은 지방 대학의 재도약과 입시 환경 변화의 신호로 보여진다. 관계기관은 “지방 대학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입시 정책과 지원 안내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