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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11m 퍼트 터졌다”…박상현, 2타차 역전→KPGA 정상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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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린 11m 퍼트 터졌다”…박상현, 2타차 역전→KPGA 정상 복귀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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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새벽, 퍼트 하나에 운명이 달린다는 긴장감이 그린을 감쌌다. 관중석에서는 마지막 홀까지 시선이 쏠렸고, 박상현의 마지막 11m 파퍼트가 컵에 빨려 들어가자 기다리던 함성이 터졌다. 다시 한번 가슴 뛰던 감정을 안긴, 2년 만의 우승이었다.

 

31일 경기도 광주시 강남300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투어 동아회원권그룹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박상현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68타를 써내며 4라운드 합계 21언더파 259타로 우승했다. 최종일 이태훈이 9번 홀 이글에 연속 버디로 맹추격하며 3타 차로 따라붙었지만, 박상현은 흔들림 없이 14번 홀 이후 파세이브 행진으로 이태훈의 추격을 잠재웠다.

“신기의 퍼팅 빛났다”…박상현, 2언더파 68타로 KPGA 2년 만에 우승 / 연합뉴스
“신기의 퍼팅 빛났다”…박상현, 2언더파 68타로 KPGA 2년 만에 우승 / 연합뉴스

올해 42세에 접어든 박상현은 치열한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관록을 입증했다. KPGA 투어 40대 우승자는 숀 노리스에 이은 시즌 두 번째로, 현대 골프의 높은 체력 요구를 이겨내며 좀처럼 나오기 힘든 ‘40대 정상 등극’을 이뤘다. 

 

박상현은 이날 기록상 72홀 259타로 역대 최소타 신기록에 1타 앞섰으나, 젖은 페어웨이에서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된 관계로 공식 최저타 기록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경기 중 8번 홀에서는 샷 난조로 위기를 맞았으나, 11m 파퍼트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12번 홀 6m 퍼트, 이후 안정적인 운영으로 우승 흐름을 굳혔다.

 

이번 승리는 박상현의 통산 13승째이자 2023년 제네시스 챔피언십 이후 1년 10개월 만의 쾌거다. 우승 상금 1억4천만원을 더해 통산 상금은 56억5천735만원으로 늘었고, KPGA 투어 사상 첫 60억원 고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2위 이태훈은 19언더파 261타, 3위 최승빈과 송민혁이 16언더파 26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상현의 승리는 세월과 경험이 빚어낸 값진 결과였다. 팬들은 연이은 환호로 그와 함께 하루를 마무리했다. 박상현은 내달 계속되는 KPGA 투어에서 시즌 2승과 사상 첫 60억 상금 돌파에 다시 도전할 예정이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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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이태훈#kpga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