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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잔류 선언”…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결단→광주FC 우승 도전 불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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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니 잔류 선언”…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결단→광주FC 우승 도전 불지핀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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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와 긴장이 뒤섞인 터널을 지난 끝에 새로운 선택이 세상 앞에 드러났다. 이정효 감독은 단호한 어조로 선수단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그 중심에는 구단의 자산이자 상징과도 같은 아사니가 있었다.

 

광주FC가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8강전에서 울산 HD를 1-0으로 제압하며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은 이날 승리는 광주가 3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을 노릴 자격을 확실히 보여준 순간이었다.

“아사니 지킨다”…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우승 정조준→광주FC 결단 / 연합뉴스
“아사니 지킨다”…이정효 감독, 코리아컵 우승 정조준→광주FC 결단 / 연합뉴스

경기 후 이정효 감독은 “선수를 영입할 수 없는 상황이고, 뺄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있는 선수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사니의 거취에 관한 질문에는 “그렇게 생각하시면 된다”는 짧은 답변으로, 사실상 여름 이적설에 직접 선을 그었다.

 

광주FC는 지난해 23억원의 당기순손실과 자본 잠식에 시달리며, 선수 이적과 이적료 수입을 타진해왔다. 특히 아사니 매각을 통한 최대 40억원의 이적료 기대가 컸지만, 이정효 감독의 공개 잔류 방침에 따라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또한 선수 영입 금지 징계가 집행유예 상태로 전력 보강이 제한된 상황에서, 구단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기로 한 셈이다.

 

이정효 감독은 최근까지 아사니의 이적 가능성을 열어두었으나, 코리아컵 우승이 현실로 다가오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4강 상대 부천FC는 K리그2 3위로 쉽지 않은 도전임에도, 광주FC에는 충분히 해볼 만한 무대다. 만약 승리할 경우 팀은 전북현대 또는 강원FC와 결승에서 격돌, 3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꿈꿀 수 있다.

 

광주FC는 시즌 내내 어린이날 선수 폭행 논란, 아사니 연대기여금 미납 등 크고 작은 악재에 시달려왔다. 그럼에도 이번 코리아컵에서 분위기를 반전시키며, 마지막까지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이 팬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아사니는 “감독님이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러나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 현재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구단을 통해 전했다. 그는 울산전 직후 가족과 함께 빠르게 경기장을 떠나며 추가 인터뷰 없이 평소와 달리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아사니의 계약이 올해 말까지라는 점에서, 만약 여름 이적이 불발되면 구단은 재정 정상화를 위한 이적료 수입을 올리지 못하게 된다. 이에 따라 차기 시즌 계획과 선수단 운용에도 적지 않은 부담이 예고되는 분위기다.

 

이정효 감독은 오는 2027년까지 광주FC와 계약돼 있다. 선수 수급에 제한을 둔 이번 결단이 실제로 유지된다면, 일부 내부에서는 조기 결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거론되고 있다.

 

광주FC는 이번 4강전에서 부천FC와 운명의 승부를 앞두고 있다. 승전고가 울리면 결승 진출과 함께 3년 만의 우승 도전을 향한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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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효감독#아사니#광주fc